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롯데 색깔을 찾아라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3. 9. 23. 06:30

    이제 말하기도 입아픈 이야기지만 롯데가 지난 5년 동안 연속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이유는 무엇보다 '노 피어(No Fear!)로 대변되는 장타력을 앞세운 공격력의 야구가 큰 몫을 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조선의 4번타자라 일컬어진 이대호의 포텐셜 폭발과 롯데 FA영입 역사상 최고의 성과라 평가되는 홍성흔, 그리고 역시나 롯데 역사상 최고의 타자 용병 가르시아까지 합세한 롯데의 뛰어난 공격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평가받던 투수력, 수비력을 커버하고 남음이 있을 정도였다. 


    적어도 2009년~2011년까지의 롯데는 프로축구의 전북의 닥공축구에 비견될 정도로 닥공 야구를 보여주었고 열정적인 공격력의 야구는 열정적인 부산의 야구팬들의 성향과 맞물리면서 롯데 관중 대폭발을 이끌어냈고 결국 한국프로야구 인기의 대폭발의 시발점이 되었다.


    - 이 시절 롯데의 야구는 부산의 한 야구팀, 그 이상의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 가장 인기 예능프로였던 1박 2일에는 물론 천만 관객이 든 대박 영화인 해운대에서도 롯데 야구가 소재로 쓰인 정도이니 말이다.


    그러나 가르시아, 이대호, 홍성흔까지 롯데의 닥공 야구를 이끌던 주인공들이 흩어지면서 롯데 야구의 색깔도 옅어지기 시작했다. 


    2011~2012년 시즌 롯데는 더이상 닥공야구를 유지할 수 없다는 계산하에 투수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고 이른바 양떼 야구가 선을 보이며 새로운 롯데의 색깔을 보이는 듯 했으나(양떼 야구 2년 동안 포스트 시즌 진출 성공) 부산의 야구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야구는 아니었다.


    - 양승호 감독은 닥공야구에서 불펜을 강화하는 양떼야구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최소한 공격에 있어서는 선수들의 자율성을 최대한으로 존중하며 작전 구사를 최소화 하면서 약해지는 과정에 있던 롯데 공격력을 유지했었다.



    양떼야구가 자리잡기도 전에 불미스런 일로 인해 수장이 바뀐 2013년 롯데야구의 색깔은 다시 방향을 잃고 말았는데 새로부임한 김시진 감독은 롯데 야구의 중흥기를 가져왔던 닥공야구도 아닌, 양떼야구와 같은 투수력의 지키는 야구도 아닌 어정쩡한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시즌 내내 롯데야구하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밍밍한 야구를 만들었다.


    공격력을 제외하면 롯데는 기본적으로 투수력은 중상, 수비력은 하위권인 팀이다. 지키는 야구를 하기 위한 조건에 맞는 팀이 아니다. 유능한 감독이라면 이런 간단한 사실을 파악하는데 한 시즌이나 필요했을까? 


    여튼 백번 양보해서 이번 시즌의 실패가 새로 부임해서 롯데의 색깔을 찾는 시간이었다고 하고 내년 시즌 과연 어떤 롯데야구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김시진 감독의 생명연장은 물론 롯데야구가 암흑기로의 재진입이냐 아니냐를 판가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글 : 단호한결의(박상혁)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