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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망했어요 시리즈-2]전준우는 어쩌다 전X롬이 되었을까?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3. 9. 13. 12:17

    지난번 2013/09/06 - [자이언츠칼럼] - [롯데 망했어요 시리즈-1] 김대우를 버린 김시진에 이은 롯데 망했어요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다. 필자의 개인의견이고 제목에서도 나왔듯이 전X롬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있으면 읽지 않아도 된다.  


    2010년 혜성처럼 나타나 0.289의 타율과 19홈런 57타점 16도루로 다양한 툴을 보여주면서 그라운드를 휘젓자 롯데팬들은 메이저리그의 5툴 플레이어이자 전준우와 같은 중견수 포지션을 소화하는 벨트란을 빗대 전트란이라고 불렀다.(벨트란의 소개는 귀찮고 링크따라가서 성적 확인해보라)


    2010년의 대폭발이후 2011년 시즌 파워는 다소 줄었지만 정확도를 끌어올리면서 데뷔 이후 첫 3할을 돌파하며 0.301-11홈런-64타점-23도루로 성장했고 사직구장에 울려퍼지는 전트란이라는 함성은 잦아들 줄 몰랐다.



    하지만 풀타임 3년차를 맞이한 2012년 전준우의 상승세는 꺾이기 시작했다. 이대호라는 걸출한 4번타자가 빠져나간 자리를 대신하게 된 전준우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시즌내내 고전했고 결국 0.253-7홈런-38타점-21도루라는 무너졌다.


    그리고 전트란을 열호하던 팬들의 기세도 한풀꺾이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전준우를 지지하는 팬들은 2012년 시즌의 부진이 일시적인 것이라 여기며 꾸준한 애정을 보여줬으나 2010년~2011년 시즌으로 돌아가리라는 기대와 달리 2013년 시즌도 기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0.274-4홈런-52타점-18도루


    전트란이란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파워도 정확도도 잃어버린 전준우는 추락하는 팀전력과 맞물리며 팬들의 원성을 한몸에 받기 시작했고 결국 전준우+시X롬의 합성어인 전X롬으로 불리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전발X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팬들은 전준우의 발은 여전히 빠르기에 붙인 별명이라고 하지만 믿거나 말거나다.)


    대체 전준우는 어쩌다 전X롬이 되었을까?



    먼저 2010~2011년의 대성공은 그의 거대한 피지컬에서 뿜어져 나오는 운동능력에 기인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2012년부터의 전준우는 건강함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자기관리 측면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왠만한 여자 허리두께같던 허벅지는 어디로 간건지...(전준우는 허리와 팔목쪽에 부상을 달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두번째로 전준우를 상대하는 투수들의 집중공략을 이겨내지 못하는 기술적인 발전의 더딤을 들 수 있다. 2010~2011년의 폭발을 직접 경험한 상대 투수들은 당연히 전준우의 입맛에 맛는 공을 주지 않으며 변화구 승부를 지독하게 펼치고 있는데 전준우는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몸쪽 빠른공에 대한 대응이 신통치 않자 대응법이라고 내놓은 것이 타석에서 물러서는 것...- -;;)


    마지막으로는 롯데의 선수기용의 문제다. 전준우는 2010년 19홈런, 2011년 11홈런을 마지막으로 두자리수 홈런을 쳐내지 못하고 있는데 일발 장타를 필요로 하는 4번에 갖다 놓으니 장타에 대한 부담감이 오히려 전준우의 스윙매커니즘을 망쳐놓은 것이다.


    본인도 전X롬이라는 불쾌한 별명을 알고 있을텐데 너무 기분나빠할 필요는 없다. 그만큼 롯데팬들의 애정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라 받아들이면 되기 때문이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지 않은가? 일단 건강함을 되찾고 타격기술에 대한 노력과 4번이 아닌 다른 자리에 배치된다면 내년시즌 기대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전준우가 전X롬이라는 별명을 벗어던지고 다시 전트란이 되는 순간, 롯데의 성적도 반등하리라 생각한다. 반대의 경우라면 물어볼 것도 없이 암흑기로 고고씽이고~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글 : 단호한결의(박상혁)



    * 다음에는 김승회의 노예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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