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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단 유치를 외치는 성남, 정말?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4. 9. 12. 13:00

    성남은 신축 야구장 건설 문제로 곤혹해하던 NC의 연고지를 성남으로 옮길 것을 제안하면서 야구계에 전면으로 나섰다. 그러나 통합창원시의 진해 야구장 신축 계획을 취소하면서 NC는 연고지를 계속 통합 창원시로 유지하게 되면서 성남은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었다.


    사실 성남이 NC를 유치하겠다고 나선 것을 두고 다분히 정치적인 계산이 깔린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는데 이유는 성남에 제대로 된 야구장 하나 없기 때문이다. 당장 연고지를 이전한다고 해도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경기장이 없고 설사 경기장을 당장 짓는다고 해도 내년 시즌까지 정상적인 리그 참가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현실적인 이유에 성남은 제대로 반박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성남은 이런 현실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야구단 유치에 적극성을 보였을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성남의 야구단 유치에 대한 구애는 NC로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리그 단독 2위로 포스트 시즌이 이미 확정된 안정적인 전력을 가지고 있고 박병호, 강정호라는 확실한 스타플레이어도 가지고 있는 넥센이 최근 들어 연고지 문제로 상당히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서울로의 연고지를 주장하며 어렵사리 목동에 자리를 튼 넥센은 현재 서울시로부터 반 강제적으로 신축을 목전에 둔 고척돔으로 연고지를 옮기는 것을 요구받고 있는 중이다.


    든든한 모기업의 지원이 없는 넥센의 자금 상황으로는 고척돔의 운영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와 고척돔의 접근성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넥센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닌 찰나 서울시는 내년부터 대한야구협회와 아마야구 경기를 현재 넥센의 홈구장인 목동에서 개최하겠다는 협약을 맺어버리는 강수를 두면서 압박의 수위를 높였는데 성남이 넥센에 손을 내민다면?


    목동 야구장 못지 않은 접근성과 100만 가까운 인구를 가지고 있는 성남은 넥센으로서도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 물론 열악한 경기도권 팜 상황과 넥센의 스폰서들이 연고지 이전으로 인한 광고효과 하락에 대한 우려와 함께 앞서 말한 야구장 문제는 넥센에게 큰 고민거리지만 지금 벼랑끝에 선 넥센으로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을 카드는 아니다.


    만약 넥센이 서울이라는 큰 시장을 버리지 못하고 고척돔에 입성할 경우 성남에겐 차선책도 있다.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독립구단이었던 고양 원더스다. 비록 3년만에 해체를 확정했지만 지난 3년간 많은 1군 선수들을 배출하는 산실로 자리잡은 원더스고 여전히 뉴스메이커로 손색이 없는 김성근 감독의 스타성까지 생각한다면 1군 팀은 아닐지언정 충분히 손을 내밀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성남의 야구단 유치가 그냥 한번 뱉어 본 말이라면 위에 언급한 내용은 뻘글이 될 수도 있지만 만의 하나...성남이 정말 진정성을 가지고 야구단 유치를 선언한 것이라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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