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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건우의 가치는 무한대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6. 8. 17. 12:05
    서울고를 졸업한 후 2009년 2차 10번으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박건우는 입단 후 2014년까지 122타석에 들어선 것이 전부인 백업 외야수역할에 만족해야 했었다.(114타수 25안타 0.219-1홈런-10타점) 그 2010년부터 2015년까지 2군에서는 더 보여줄 것이 없을 정도의 활약을 했지만 그 기간 동안 두산의 외야의 깊이를 생각하면 2군에서 그의 활약이 어떠했느냐와는 상관없이 잠실은 박건우의 집이 되기에 너무나 먼 곳이었다.

    좌익수 : 김현수(~2015)
    중견수 : 이종욱(~2013)+정수빈(2014~)
    우익수 : 이성열(2010~2012)+임재철(2011~2012)+민병헌(2013이후)

    다재다능하다는 평가는 입단당시와는 달라진 것이 없었지만 특출난 무기가 없다는 것이 이유가 된 것이다. 선수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도 있는 평가고 이로 인해 부여받은 기회가 너무 적었다고 실망할 수도 있었지만 박건우는 그러지 않았다. 이른 나이에 군복무를 통해 병역의무를 해결했고 다시 2군으로 돌아와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꾸준히 유지한 것이다.

    2013년 이후 두산의 2군에서 박건우보다 높은 비율스탯을 박건우보다 꾸준히 찍은 외야수는 없었다. 2015년 드디어 1군에서 제 4의 외야수 역할을 따냈고 175타석에 들어서면서 0.342의 타율에 5홈런 26타점 OPS 0.912를 찍으면서 자신의 이름을 팬들은 물론 코칭스태프에게 각인시켰다.

    2015년 시즌이후 FA자격을 얻은 주전 좌익수 김현수가 볼티모어로 떠나면서 드디어 박건우가 들어갈 빈자리가 생겼고 그는 놓치지 않았다. 7년간의 인고의 시간에 흘린 땀방울의 짠맛을 잊지 않은 것이다. 커리어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으로 도약해서 0.346의 타율에 0.967의 OPS를 찍어 버리면서 리그에서 내노라 하는 외야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84cm에 80kg의 호리호리한 체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번 시즌 무려 16개의 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을 홈으로 쓴다는 핸디캡은 박건우에게 그리 크게 작용하고 있지 않은 듯 하다. (홈에서 7홈런/ 원정 9홈런) 타격시 순간 임팩트가 좋고 손목이 강한 박건우는 앞으로 적절한 벌크업까지 동원된다면 파워부분에서 더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박건우는 이번 시즌 두산의 리드오프로 활약중인데 현대야구에서 원하는 강한 리드오프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1번 타순에서 무려 15개의 홈런을 쳤는데 이는 리그 그 어떤 리드오프들 보다도 많은 홈런 숫자다.(2위 한화 정근우 12개) 리드오프로서 도루가 다소 적다고 느낄지 모르나 (1번타순 도루 : 1위 이대형 25도루, 박건우 5위 12도루)부족할지 몰라도 많은 박건우의 발을 느리다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사실 이렇게 많은 홈런을 치면 도루 조금 못해도 된다.

    입단 후 7년이나 지났지만 1990년생으로 올해 나이가 겨우 26살인 박건우는 방망이 능력만 특출난 것이 아니다. 비록 넓디 넓은 잠실의 센터필드를 커버할 정도는 아니지만 양코너 어디에 가져다 놔도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보이며 무엇보다 엄청난 강견으로 주자들의 추가진루를 억제하는 능력을 갖춘 외야수다. (보살 5개 리그 공동 8위)

    리그내에서 박건우의 나이인 26살 외야수들과 비교해봐도 박건우는 단연 도드라진다. 2009년 지명동기인 채은성도 이번 시즌 눈을 떴지만 박건우의 성적에는 아직 모자르며 입단 동기인 정수빈은 이번 시즌 깊은 슬럼프에 빠지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는데 더 큰 문제는 아직 미필로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입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삼성의 박해민도 비슷한 처지) 

    이렇게 살펴봐도 저렇게 살펴봐도 박건우는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아니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 치열하다는 두산 야수들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생존본능이 그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만이라는 유혹에만 넘어가지 않는다면 박건우는 앞으로 롱런이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 두산 2군에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2009년 당시 2라운드 10번째에서 박건우의 이름이 불리기 전까지 외야수는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야잘잘 스타일이었다고 생각해야 할까? 그냥 야잘잘이라고 생각하는게 편하다 싶다.

    <리그의 26살 외야수>
    박건우 0.346-16홈런-65타점-13도루- OPS 0.967 / 군필
    채은성 0.333-9홈런-67타점-7도루- OPS 0.870 / 군필
    박해민 0.299-2홈런-39타점-39도루-OPS 0.751 / 미필
    노수광 0.321-4홈런-28타점-11도루-OPS 0.802 / 군필
    문선재 0.268-1홈런-5타점-5도루-OPS 0.733 / 군필

    정수빈 0.238-1홈런-16타점-12도루-OPS 0.614 / 미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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