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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역사상 최고의 용병이었던 호세이후 가장 성공한 가르시아가 3년간의 롯데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가르시아의 부산사랑도 지극했고 부산팬들의 가르시아사랑도 엄청났었죠. 하지만 투수진의 부실에 대한 보강차원에서 가르시아와의 계약을 포기하게 된 것입니다.
가르시아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가공할 만한 파워와 더불어 강한 어깨를 앞세운 외야 수비입니다. 가르시아가 외야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때 롯데의 외야 유망주들의 기용은 가물에 콩나듯 드물었었고 많은 유망주들이 1군무대를 밟지 못하고 눈물젖은 빵을 먹는 2군생활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넓디 넓은 사직의 외야, 주인은 누구? / OSEN.CO.KR>
하지만 가르시아와 결별을 선언한 지금 상황에서는 외야 진입에 대한 희망이 생기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가르시아의 빈자리가 있긴 하지만 홍성흔이 외야겸업을 선언하고 1루수로 나섰던 김주찬마저 이대호에게 밀려 외야로 전업을 하는 상황이라 외야경쟁이 녹록치는 않습니다만 가르시아라는 거물이 버티고 있는 것보다는 유망주들에게 분명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가르시아의 빈자리를 채울 후보군들을 살펴볼까요?
2010년에 1군에서 활약했던 외야수들입니다. 이들 중 전준우는 양승호 신임감독이 3루수로의 전업을 요구한 상태라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외야경쟁에 뛰어들 선수자원은 김주찬, 홍성흔을 포함하면 최대 6명으로 경쟁률은 2:1이 됩니다만 이들 중 황성용은 타율을 보면 알겠지만 수비형 선수로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포지션별 외야자원>
CF : 이승화
LF : 김주찬, 손아섭, 정보명, 홍성흔
RF : 황성용
수비력이 떨어지는 좌익수자리만 경쟁률이 심한 상황이고 중견수와 우익수자리는 많이 빈약합니다. 특히나 가르시아가 떠난 우익수 자리는 현재 고교시절 우익수를 보았다는 손아섭이 맡을 가능성이 높지만 손아섭의 수비력은 정평(?)이 나있기에 안심하긴 이릅니다.
또한, 중견수자리의 이승화는 감히 리그 제일의 수비력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는 몇안되는 롯데 선수지만 그의 빈약한 공격력은 많은 롯데팬들로 하여금 아쉬움을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몇년째 말이죠. (연습량과 성적이 비례한다면 이승화는 탑클래스 수준의 선수입니다.)
여하튼 롯데 외야 선수층은 두텁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레 2군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는데요. 2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인구와 박정준입니다. 두선수는 중거리형 타자에 수비가 강하지 못한 비슷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데요. 올시즌 2군성적만 보자면 이인구의 경쟁력이 좀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1년 롯데의 외야를 책임질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의 이름표를 쭉 살펴보니 인원수는 많지만 경험이라던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그리 충분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쯤 되니 롯데의 외야에서 가르시아가 차지했던 비중이 얼마나 컸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가르시아와의 계약포기로 인한 외야의 공백을 자신의 기회로 만들면서 자리를 확고히 할 선수는 누구일까요? 과연 어느선수가 무한 경쟁에 돌입한 롯데의 외야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