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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8개구단 중에서 가장 젊고 가장 능력있는 포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것도 2명이나요. 물론 한명은 리그에서 인정받은 선수이고 한명은 아직 성장중인 새싹입니다.
바로 강민호와 장성우입니다. 두선수는 이제 나이가 이십대 중반(1985년생)과 이십대 초반(1990년생)으로 젊디 젊어 앞으로 롯데의 안방을 10년간은 지켜줄 재목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1. 강민호
강민호는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2004년 2차 17번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는데 데뷔시즌인 2004년을 제외하고 2005년 부터 매년 100경기 이상을 출장하면서 롯데의 안방마님으로 자리잡았습니다.(2009년 83경기 출장)
1985년생으로 올해나이가 26살에 불과한 강민호가 롯데에서 빨리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팀의 허약했던 선수층이 한몫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주전포수였던 최기문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포수자원이 없었던 롯데는 최기문이 부상으로 인한 노쇠화가 시작되자 망설임없이 강민호를 기용했고 2006년부터는 백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게 되었습니다.
이때 롯데가 내린 결정은 롯데가 팬들에게 잘했다고 칭찬받는 몇안되는 일중에 하나였습니다. 강민호는 자신을 믿어준 팀의 결정에 부응하면서 매년 성장을 거듭했는데요. 특히나 로이스터감독이 부임하고나서 둘사이의 궁합은 더할나위없이 좋았고 그 결과도 너무나 좋았습니다. 2008년 강민호는 0.292의 타율에 19홈런, 82타점을 기록하면서 일약 리그에서 손꼽히는 포수로 거듭났죠.
하지만 그의 공격력이 날로 늘어난 반면 투수리드와 수비력의 성장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아직은 완성형이라기 보다 진행형에 가깝습니다. 수비력이 떨어진다고 하나 강민호의 나이(1985년생)와 그의 능력을 종합해보건대 리그에서 강민호와 대적될 선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2010년 혜성처럼 나타나 신인왕을 거뭐쥔 두산의 양의지 정도를 꼽을 수 있을 뿐이지요.
강민호의 성장이 어디까지일지, 과연 부족하다는 수비력까지 끌어올리면서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포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올시즌입니다.
2. 장성우
경남고를 졸업하고 2008년 1차 1번으로 롯데에 지명된 장성우는 강민호와는 반대의 성향을 보이는데요. 공격력은 빈약하지만 수비력은 더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자질을 바탕으로 장성우는 프로지명 후 1년만에 1군무대에 얼굴을 내밀 수 있었습니다.
특히 2009년 강민호의 부상으로 안방자리가 불안한 상황에서 44경기 출장에 0.265의 타율과 1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면서 강민호의 공백을 잘 메꿔주었습니다. 일약 장성우라는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되었고 향후 강민호와 장성우라는 팀내 경쟁구도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장성우는 기대와는 달리 2010년 시즌 성장세가 더뎠습니다. 강민호가 건강을 되찾고나서 장성우에게 제공되던 선발출장기회가 줄어든 것입니다. 1군생활은 길어졌지만 경기감각은 후퇴해 버린 결과가 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많은 팬들은 장성우를 1군이 아닌 2군으로 보내 경기경험을 많이 쌓게 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장성우를 대체할만한 자원이 없는 롯데로서는 올시즌도 장성우를 1군에 계속 데리고 다닐 것으로 보입니다.
여타의 선수들은 잠시라도 1군무대에 얼굴을 내미는 것을 목표로 삼기도하는데 장성우의 경우는 특이한 케이스죠. 1군이 아닌 2군무대에서 장성우를 세워라하는 요구가 나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강민호의 든든한 백업이자 경쟁자인 장성우의 성장을 위해서는 어떤 선택이 좋을까요?
1군 백업생활? 2군 주전경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어떠한 선택이 된다하더라도 장성우 자신이 풀어나가야할 것이 더 많은 어린 선수입니다. 이제 22살이 되는 장성우의 2011년 시즌이 기대됩니다.
살펴본대로 두선수의 가능성은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특히나 포수로서 어린나이에 1군무대경험이 많다는 점은 다른 경쟁자들에게 이들이 한발짝 앞서있는 아주 중요한 요인이기도합니다. 팀내에서 좋은 선후배로서 경쟁자로서 앞으로 두선수가 만들어 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