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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기에서 강민호에게 번트를 지시한 일을 가지고 많은 말들이 오고가고 있습니다. 상황을 복기해보죠. 3-4로 리드당하고 있는 9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강민호가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현재 대부분은 이 상황에서 강민호에게 강공을 시켰어야 한다는 쪽의 의견인데요. 강공을 지시했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두가지중에 하나일겁니다. 성공 혹은 실패, 성공을 했다면 강민호도 영웅이되고 이런 배짱 좋은 결정을 내린 양승호감독도 명장이라는 소리를 듣겠죠.
반대라면, 병살이라도 당했다면? 양승호감독의 시즌초반은 지옥같았을 겁니다. 번트시켜야지 왜 강공이냐고 책임을 물었을테니까요. 아닐까요? 결과만 가지고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발언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보던지 어제의 상황은 번트상황입니다.
많은 분들은 번트상황은 맞다 그렇다할지라도~ 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그것은 말그대로 강민호의 시원스런 타격으로 이겼으면 하는 팬의 바람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감독의 지시를 충분히 이행하지 못한 강민호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번트의 경험이 없다고 하더라도 얼굴높이의 공을 건드리려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했다면 2루주자가 횡사할 일도 없었을 것이고 오히려 경기가 쉽게 풀렸을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결과만을 가지고 따진다면 말이죠. 감독의 작전을 제대로 수행을 못한 선수에 대해서는 별말없이 작전을 선택한 감독에게 비난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