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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의 성배가 되어가고 있는 김성배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2. 5. 24. 06:30

    7회를 마칠때까지만 해도 롯데는 삼성 선발 장원삼에게 불과 2안타만 뽑아내면서 3:0으로 끌려갔다. 장원삼의 구위와 삼성불펜의 깊이를 생각하면 3점의 리드는 바로 삼성의 승리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운명의 8회 선두타자 박준서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박종윤의 볼넷이 이어지면서 1사 2,3루의 기회에 삼성의 류중일감독은 권오준 카드를 꺼내면서 황재균을 상대하게 했다.



    사이드암에 약한 황재균을 고려한 선택이었지만 보란듯이 황재균은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담장은 넘었다. 극적으로 3:3이 되었고 권오준에 이어서 나온 권혁마저도 9회에 박종윤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이 자랑하는 불펜진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게 흔들리면서 경기를 내준 것이다. 


    롯데의 성배, 김성배


    타선의 집중력이 빛을 발한 것도 주목할만하지만 정작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다름아닌 롯데의 불펜, 특히 김성배의 호투다. 경기 후 양승호 롯데감독도 밝혔다시피 이날 역전승의 발판은 바로 김성배가 만들어낸 것이다.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낸 8회초의 흥분이 채 가시기전에 8회말 삼성의 공격, 이승엽의 안타와 대타 우동균의 볼넷, 진갑용의 안타로 1사만루의 위기가 발생했다. 깊숙한 외야플라이 하나면 재역전을 허용하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김성배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전날 홈런을 기록한 신명철을 과감한 투구로 삼진을 잡아냈고 좌타자 정형식 마저도 우익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재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롯데 불펜의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김성배가 아니고서는 해낼 수 없는 최고의 피칭이었다. 최근 불펜의 원투펀치를 이뤘던 최대성이 부진한 가운데(이날 경기에서도 최대성은 1.1이닝 1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시즌 평균자책은 5.68로 계속 상승 중) 김성배가 든든하게 자신의 몫을 계속 해내고 있는 것은 롯데에게는 천군만마와도 다름이 없다.



    다만 롯데가 치른 36경기에서 무려 22경기(18.1이닝 2.95)나 등판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김성배만큼 믿을만한 선수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너무 잦은 등판은 불펜투수에게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많이 봐왔기에 선수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9회말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사촌형제 배터리(김사율-김사훈)도 인상적이었다. 1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로 이승엽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도 하이라이트 감이었다. 


    * 엘지와 한화가 실책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데 [엘지 33개(리그1위), 한화 32개(리그1위)] 하이라이트를 보니 정말 엘지팬이나 한화팬이나 제정신으로 야구보기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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