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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병들의 성적으로 본 2012년 프로야구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2. 7. 9. 15:58

    용병농사가 한해농사를 좌지우지한다는 말이 있듯이 좋은 용병을 영입하는 것은 각팀들의 지상과제가 된지 오래다. 2012년도 각팀들은 용병의 활약에 따라 웃고 울고 있는데 용병들의 성적으로 2012년 프로야구를 살펴보자.



    *(괄호 : 카스포인트)

    용병덕에 산다.

     

     

    두산//리그3위 : 니퍼트(1,633)+프록터(1,332)=2,965


    니퍼트와 프록터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선발에이스(9승4패 2.86)와 불펜에이스(2승2패 21세이브 2.51) 역할을 하고 있는 이 둘을 빼고 두산의 성적을 말할 수는 없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주는 최고의 선발, 불펜 조합이다. 잘된 용병농사는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예다.


    넥센//리그4위 : 나이트(1,512)+해켄(1,082)=2,594


    나이트(8승2패 2.14), 헤켄(6승2패 3.57)라는 용병원투펀치는 8개구단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강력하다. 두 선수 모두 강속구를 뿌리는 스타일들은 아니지만 뛰어난 로케이션과 경기운영으로 한국타자들을 유린하고 있으며 넥센이 중위권 분전의 핵심이다. 특히 2012년은 나이트의 재발견(평균자책점 리그 1위 2.14)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리그2위 : 유먼(1,587)+사도스키(507)=2,094


    새로 영입한 유먼(7승3패 2.53)이 데뷔 첫시즌이라는 우려와는 다르게 굳건하게 에이스 자리를 꿰차주고 있으며 사도스키(5승2패 4.57)가 조금 늦게 페이스가 올라왔지만 꾸역꾸역 이닝을 소화하면서 선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롯데가 2위를 달리는데 일등공신들이다. 


    중간은 간다.

     

     

    삼성//리그1위 : 탈보트(1,195)+고든(785)=1,980


    시즌 9승을 올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출신 탈보트의 영입은 대성공으로 삼성의 선발진을 두텁게 하고 있고 SK에서 옮겨온 고든도 탈보트 만큼의 강력함은 아니지만 한국프로야구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이 시즌초반의 부진을 씻어내고 리그 1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에 두 선수의 역할이 컸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엘지//리그7위 : 주키치(1,707)+리즈(217)=1,924


    리즈의 마무리 전환이 대참사로 끝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선발로서는 2011년의 모습을 되찾고 있으며 리즈의 짝꿍인 주키치(9승2패 2.24)는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용병이자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엘지가 하반기 반전을 노리기 위해선 두 선수의 꾸준함은 필수요소다.


    이럴수가.

     

     

    기아//리그5위 : 앤서니(468)+소사(365)=833


    용병운 없는 것으로는 1등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기아다. 로페즈를 버리고 데려온 앤서니와 그라만 조합은 시즌 개막전에 일찌감치 해체되었고(그라만 퇴출) 새로이 데려온 라미레즈는 이름값만 좋았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채 역시나 퇴출, 결국 소사라는 강속구 투수를 데려왔는데 널뛰기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SK//리그5위 : 마리오(458)+부시(218)=676


    로페즈의 좋은 말벗정도가 되리라고 생각했던 마리오가 이외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반면 정작 기대를 많이 받았던 로페즈가 부상으로 퇴출당하고 부시가 대체자로 들어왔다. 두 선수 모두 나름 견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강한 임팩트가 없다. 최근 SK가 추락하고 있는데에는 용병투수들의 부진도 한몫하고 있다.


    한화//리그8위 : 바티스타(507)+션핸(-3)=504


    기아와 매한가지, 아니 더 운이 없다고 해야할 팀이다. 바티스타가 2011년의 모습을 어디다 갖다 팔았는지 마무리에서 중간셋업맨으로 패전처리로 끝을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고(2011년 2.02->2012년 5.65) 바티스타와 짝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던 배스는 일찌감치 가방을 쌌다. 배스의 대신으로 들어온 션핸도 어중간한 구위에 어중간한 보직으로 국내선수보다 못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리그를 주름잡는 용병을 가지고 있는 팀은 상위권에 그렇지 못한 팀은 하위권에 쳐저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바로 앞서도 이야기 했듯 용병의 활약여부가 한해 농사를 좌지우지 한다는 속설을 반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위권팀들의 반란이 하반기에 이루어지려면 무엇보다 용병들의 각성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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