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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없는 장성호, 그래도 믿어야 한다.(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3. 3. 26. 06:30
지난 겨울 롯데프런트는 김주찬과 홍성흔을 잃으며 득점력 약화를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에 대한 어려운 숙제를 떠안았다. 하지만 생각치 못한 트레이드 한건으로 김주찬과 홍성흔의 빈자리를 어느정도 메꿀 수 있는 성과를 만들었다. 바로 한화에서 장성호를 데려온 것이다.
리그역사상 몇 안되는 2,000안타의 주인공인 장성호는 통산타율이 3할에 육박할 정도의 정확성을 뽐내는 선수로 17년간의 프로생활동안 홈런도 216개나 쳐냈을 정도 장타력도 수준급이기에(장성호 통산 장타율 0.545) 롯데타선에 한방을 기대할 수 있는 카드가 되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받았지만 2013년 시즌을 앞두고 열린 시범경기에서 장성호는 9경기에서 30타수 6안타로 정확히 2할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에서는 장타 쳐줄거지? (스포츠코리아)
저조한 타율보다도 걱정스러운 것은 6개의 안타가 모두 단타에 그쳤고 타점도 단 1점뿐이라는 것이다. 중심타선에서 중장거리포를 쏘아주며 활약해 줄 것이라는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았는데(다만 득점권 타율은 0.375로 나쁘지 않았다는 것은 위안거리) 최근 3년사이 부상없이 가장 좋은 몸컨디션을 유지하며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 더욱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이번 시범경기에서의 장성호의 장타력이 발휘되지 못했다고 해서 이런 양상이 정규시즌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섣부르다. 체력과 파워가 예년과 같지 못한 37살의 장성호기에 하기에 정규시즌에 들어갔다고 해서 갑자기 홈런을 펑펑 쳐내지는 못할지언정(장성호는 최근 5년간 35개의 홈런을 치는데 그쳤고 사직구장은 광주, 대전구장보다 홈런이 나오기 힘든 구장이다.) 2루타 생산능력은 아직 꽤 쓸만하기 때문이다.
17년의 프로생활을 통해 통산 380개의 2루타를 쳐낸 장성호는 연평균 22개의 2루타를 쳐냈고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를 지겹게 들었던 2012년에도 28개의 2루타를 쳐내면서 삼성의 이승엽과 함께 리그에서 최다 2루타 부문 공동6위에 오르는 등 2루타에 관해서는 꾸준한 능력을 보여왔다. (17년의 프로생활 중 장성호가 한자리 수 2루타를 쳐낸 시즌은 단 2시즌에 불과하다.)
비록 시범경기에서 단 한개의 장타도 생산해내지 못했지만 오랜기간 프로생활을 하면서 습득한 경험과 능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김응국(현 롯데코치) 이후 명맥이 끊긴 롯데의 '2루타 마스터'의 바톤을 장성호가 이어받아 롯데 중심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인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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