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더블스틸 실패는 김시진 감독의 명백한 실수

롯데가 개막 5연승 후 6연패의 부진을 겪고 있다. 연패의 이유에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오늘 필자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김시진 감독의 이해하기 힘든 전술구사다. 감독의 전술구사는 감독의 고유권한이고 결과만 두고 왈가왈가하는 것도 문제긴 하지만 17일 경기에서 나온 2번의 더블스틸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김시진 감독의 실수로 경기를 내준 롯데

#1 2회 무사 1,2루 상황

선두타자 전준우가 2루타를 치고 나가고 황재균이 볼넷을 얻어 무사 1,2루 상황을 만들었는데 김시진 감독은 더블스틸을 감행했다. 출루한 두명의 주자가 모두 롯데에서 가장 빠른 선수들이고 상대의 허를 찌르겠다는 계산이었겠지만 이런 계산에는 심각한 착오가 있었다. 

타석에 김대우가 좌타자라는 점이다. 포수가 베이스위의 주자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3루 송구에도 아무런 걸림돌이 없이 자유로운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결과는 너무나 여유있는 아웃이였고 공격의 맥이 끊겼다. 

#2 8회 무사 1,2루 상황

박기혁과 김문호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가 만들어진 상황에 김시진 감독은 2회의 안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처음엔 조성환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그런데 믿었던 조성환이 번트를 제대로 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다시 김시진 감독의 판단력에 심각한 압박을 가했고 김시진 감독은 더블스틸을 다시 선택하는 실수를 했다.

결과는 역시나 여유있는 아웃을 당했고 추가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조성환이 작전수행을 잘못한 것도 문제지만 이 상황에서 추가점이 절실했던 김시진 감독이 쓰리번트와 더블스틸의 선택의 기로에서 더블스틸이라는 작전을 선택한 것은 명백한 감독의 오판이다.)

결과적으로 김시진 감독은 1년에 한번 성공할까말까 한 더블스틸을 한경기에 2번이나 시도했고 두 번다 실패했고 경기를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야구는 확률의 게임이라고 한다.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을 때 가장 성공확률이 높은 쪽을 선택하는 장면이 야구에서 많이 벌어지기 때문인데 김시진 감독은 역으로 확률이 낮은 쪽을 선택하는 실수를 한 것이다.

경기는 선수들이 뛰는 것이지만 선수들에게 작전을 내리는 것은 감독이다. 감독이 잘못 된 작전을 내렸을 때의 결과가 얼마나 나쁠 수 있는지를 체감할 수 있던 경기가 바로 17일 롯데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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