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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포기?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4. 3. 20. 10:57

    이해할 수 없는 경기가 펼쳐졌다. 기아와 SK가 맞붙은 2014년 프로야구 시범경기 3월 19일 경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최종 스코어는 18:2로 SK의 압도적인 승리였다는 것만 보자면 이긴 SK의 입장에서야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인 기분좋은 경기였지만 경기를 내준 기아의 입장에서는 무려 18점을 내준 투수력도 2점만을 뽑아낸 공격력도 모두 불만스러운 경기였다는 것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 원사이드한 경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경기를 하다보면 투수들이 실점을 20점 이상 할 수도 있고 타자들은 단 한점도 뽑아내지 못하는 경기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점수차로 졌다는 것 만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경기라고 하지는 않는다. 


    필자가 이 경기를 두고 이해할 수 없는 경기라고 한 이유는 이 경기 9회에 벌어진 상황 때문이다. 


    8회가 마무리 된 상황에서 7:2로 뒤지며 이미 패색이 짙었던 기아는 9회에 이대환을 올렸는데 이대환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는 동안 7타자를 상대해 5피안타 1사사구를 내주며 무려 6실점을, 이대환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프로 2년차 박준표도 아웃카운트 두개를 잡아내는 동안 9타자에게 7개의 안타를 내주면서 5실점을 추가로 했다. 


    이런식의 경기 운영, 설마 정규시즌에서도 하진 않겠지?


    2명의 투수가 9회 한 이닝동안 무려 피안타 12개, 사사구 1개를 묶어 11실점을 한 것이다. 1경기 9이닝을 소화하면서도 나오기 힘든 스코어가 한 이닝에서 나온 것이다. 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해도 아무리 이미 경기를 내준 상황이라고 해도 아무리 적은 수의 팬들이기는 해도 경기장에서 응원하던 팬들, 중계방송으로 지켜보던 팬들에게 이런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고의적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선동열 감독이 일부러 대패를 지켜보면서 선수단에 말없이 경고의 메세지를 보낸 것이라고 쉴드를 쳐주며 의미를 부여하려고 애를 쓰는데 이는 말도 안된다. 


    일부러 대패를 하는 것이 과연 프로팀으로서의 가치가 있는지, 그런 지도력을 보여주는 것이 과연 프로팀의 감독인지 묻고 싶을 정도다. 이날 경기를 보던 기아팬들은 대체 무슨죄가 있어서 자기가 사랑하는 팀이 이렇게 망가지는 모습을 봐야 하느냐는 거다. 


    어떤 생각으로 이날 경기의 9회를 이렇게 운영을 했는지는 선동열 감독 자신밖에 모르지만 어떠한 이유를 말한다고 해도 그것은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그날 경기를 봤던 팬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 마운드에 올랐던 두명의 선수가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동안 11실점을 할 줄 어느 누가 알 수 있었느냐고, 선동열 감독이 대신 던져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묻는 것은 사양한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글 : 단호한결의(박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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