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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스포인트] 마무리들의 수난일지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4. 6. 9. 21:52

    2014년 최고 마무리 투수 베스트 5의 면면은 다음과 같다.


    1. 손승락(넥센) 16세이브 카스포인트 687

    2. 임창용(삼성) 13세이브 카스포인트 908

    2. 박희수(SK) 13세이브 카스포인트 929 

    4. 어센시오(기아) 12세이브 카스포인트 935

    5. 김진성(NC) 10세이브 카스포인트 648


    각 팀들이 현재 소화한 경기가 아직 시즌 전체의 절반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토요일까지만 하더라도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는 손승락은 벌써16번째 세이브를 거두면서 2012년부터 시작된 연속 30세이브 이상 기록을 3년으로 가뿐히 연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일요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사단이 나고 말았는데 8:5로 앞서던 9회에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거짓말처럼 홈런 2개를 포함(손승락은 이전 24경기에서 피홈런은 단 2개만을 내주고 있었다.) 6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져버렸고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갔다. 


    *사실 손승락은 세이브 숫자가 가장 많은 투수임에도 카스포인트는 600점대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데 그 이유는 5명의 선수 중 가장 적은 탈삼진(14개)에 원인이 있다. (카스포인트에서 탈삼진 배점은 10점으로 손승락은 28개의 탈삼진을 잡은 박희수, 어센시오에 비해 카스포인트에서 당연히 손해를 보고 있다.) 그리고 이 적은 탈삼진 갯수는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정면승부를 즐기는 손승락의 구위에 문제가 드러났다는 신호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타고투저 현상이 심해지면서 이른바 빅이닝이 속출하고 있는 2014년 시즌, 리그 최고의 마무리 손승락도 타고투저 현상의 제물이 되고야 만 것이다. 조금만 삐끗하면 타자들은 적어도 2014년 시즌 각팀의 타자들은 투수들을, 제아무리 에이스라고 해도 가만히 두지 않고 있다.


    손승락 말고도 2014년 시즌 세이브 순위 5위권 선수들도 모두 이번 시즌 아픈 기억을 각자 가지고 있는데 마무리들의 수난일지를 한번 살펴보자.


    1. 손승락

    6월 8일 두산전에서 1이닝 6실점(2피홈런)

    손승락은 이번시즌 4번의 블론세이브를 가지고 있었는데 가장 뼈아팠던 블론세이브였다.


    2. 임창용

    6월 5일 기아전 0.2이닝 3실점 

    한국으로 복귀 후 퍼펙트 세이브 행진을 해오던 임창용은 5월 27일 LG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하고 나서 1주일만에 기아를 만나 0.2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블론세이브 3개)


    3. 박희수

    5월 7일 삼성전 0.1이닝 3실점

    이번 시즌 블론세이브를 단 2개 기록하고 있는 박희수는 5월 7일 삼성전에서 아웃카운트 단 1개를 잡는 동안 3실점을 했던 블론세이브가 가장 잊고 싶은 기억이다. 안타는 단 1개, 볼넷도 단 1개였지만 사구가 무려 3개였다는 것이 결정적이었다.


    4. 어센시오

    6월 5일 삼성전 1이닝 3실점

    시즌 전 많은 의구심을 가졌던 어센시오지만 기아의 뒷문을 잘 막아줘왔는데(블론세이브 2개) 지난 6월 5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채 세이브 기회를 날려먹었다. 우여곡절 끝에 팀이 이겼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5. 김진성

    4월 22일 SK전 0이닝 2실점

    (4월 20일 삼성전 0.2이닝 2실점, 5월 18일 두산전 1이닝 2실점)

    김진성은 위의 4명과는 달리 한번도 2실점 이상 기록한 경기가 없었다는 점에서 단숨에 와르르 무너지지 않는 모습인데 4월 22일은 잊고 싶은 날이다. 그가 기록한 유일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날이기 때문이고 아웃카운트는 단 한개도 잡지 못한채 2실점으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마무리 투수들의 아픈기억을 짚어봤는데 누구나 알듯이 마무리 투수들의 덕목 중 제일은 두둑한 배짱이다. 아무리 아픈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툭툭털고 다시 마운드위에 올라 위기를 넘기고 세이브를 따내는 것이 바로 마무리 투수들인 것이다. 세이브 5위 안에 든 리그 상위 마무리 투수들이 지난 기억을 지우고 다시 한번 힘을 내는 모습을 기대해보자. (손승락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부활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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