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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T캡스플레이] 부상을 무릅쓴 JD마틴의 다이빙캐치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4. 6. 20. 13:36

    6월 20일 삼성과 SK의 경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되었다. 


    삼성이 7:0으로 여유있게 앞서고 있던 7회말 잘던지던 삼성의 선발투수 JD 마틴이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2,3루의 위기를 맞이했고 다음타석은 오랜만에 1군에 복귀한 좌타자 박정권. 실점의 위기에서 JD 마틴은 박정권의 중심을 흐트러뜨리는 변화구를 구사했고 박정권은 엉덩이가 빠지면서 마운드 옆으로 향하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정타는 아니었지만 타구의 방향이 마운드 옆이라 투수가 처리하지 못하면 자칫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될 수도 있었는데 JD마틴은 박정권의 타구에 몸을 날리는 다이빙캐치를 선보이며 3루 주자를 잡아내는 ADT캡스플레이를 선보였다. 


    JD마틴의 ADT캡스플레이 : 바로보기


    보통 투수들은 제5의 내야수라고는 하지만 번트 수비를 제외한 나머지 인플레이 된 타구에 대한 수비는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JD마틴의 이번 플레이는 마치 민첩한 내야수와 같은 감감과 투지가 옅보였다. 


    그러나 이 장면이 멋진 ADT캡스플레이였다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이를 지켜보는 류중일 감독과 투수코치는 마냥 좋아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이빙 캐치를 하면서 우완투수인 JD 마틴의 오른손이 마운드 바닥에 심하게 부딪히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라면 단연 손이다. 


    야구공의 그립을 어떻게 쥐느냐, 악력이 얼마나 좋으냐, 공을 낚아채는 손끝의 감각이 어떠냐 등이 투수의 제구력과 구위를 결정 짓기 때문에 투수들은 손에 대한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 (대표적인 손관리로는 손톱이 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투수들이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르는 것인데 이제 이정도 관리는 기본 중에 기본으로 꼽힌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손이 바닥에 마찰이 되었으니 자칫 손가락이 접질리던지 손바닥에 찰과상을 입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좋은 수비, 멋진 수비를 위해 투수가 몸까지 날렸어야 했느냐는 생각해 볼 일이다.


    이런점에서 6월 18일 두산의 니퍼트의 수비도 맥락을 같이 한다. 5:0으로 앞서던 4회초 LG의 선두타자 박용택이 친 투수쪽 안타성 타구에 맨손 캐치를 시도한 것이다. 결과는 강한 타구였으니만큼 니퍼트의 오른손을 맞고 튕겨나가 내야안타가 되었다. 



    이후 니퍼트는 마운드 위에서 투구를 계속 이어갔지만 결국 4회에 2실점을 하고 말았고 5회까지 밖에 던지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선발 니퍼트가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간 이후 두산은 불펜진의 부진으로 결국 10:8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니퍼트의 맨손 수비 : 바로보기


    앞선 JD마틴의 수비나 니퍼트의 수비나 아웃을 잡아내겠다는 투지에 대해서는 입에 침이마르도록 칭찬할 수 있지만 문제는 이 플레이를 통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과연 부상을 무릅쓰고서라도 저런 플레이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야 한다.


    JD마틴은 무사 2-3루의 위기였지만 7:0의 리드를 가지고 있었고 니퍼트는 5:0의 리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둘의 플레이는 과했다는 것이다. 굳이 위험을 무릅쓸 상황이 아닌데 부상의 위험이 큰 플레이를 통해 팀의 주축이 되는 외국인 선발 에이스들이 부상으로 이탈하게 된다면 팀은 시즌 전체 운영이 틀어져 버리게 되는 것은 당연하고 말이다.


    JD마틴의 ADT캡스플레이는 눈을 즐겁게 해주긴 했지만 다시 재연은 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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