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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시즌을 대하는 한화의 의지가 옅보인 유창식 트레이드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5. 5. 7. 11:53

    Kt와 자이언츠간 9명이 포함된 초대형 트레이드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한화와 기아간의 7명이 포함된 대형 트레이드가 전해졌다. 한화는 유창식, 김광수, 오준혁, 노수광을 내줬고 기아는 임준섭, 박성호, 이종환을 내줬는데 핵심은 역시나 유창식과 임준섭이라고 본다.


    유창식과 임준섭의 비교 (통산 기록)


    이름값만 보면 유창식이 단연 앞선다. 그러나 프로에서의 활약만 놓고 보면 도토리 키재기 정도라고 할 수 있는데 유창식은 주위의 많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성장이 더뎠고 결국엔 고향팀인 기아로 트레이드 되기에 이르렀는데 큰 부상 없이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질 수 있는 아직 24살의 어린 선수라는 점은 본인의 의지와 지도력 여하에 따라서는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유창식이라는 거물 유망주를 내주면서 한화는 기아의 임준섭을 받아 왔는데 전반적으로 다운그레이드 된 유창식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유창식보다 나이도 많고 건강에 있어서는 팔꿈치 수술 전력이 있으며 구속과 제구력도 딱히 유창식보다 낫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한화는 유창식 대신 임준섭이었을까?


    한화는 지난 몇년간의 부진을 씻어내고자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것은 물론 FA시장에서도 큰 손 역할을 포기 하지 않으면서 옛날의 영광을 되찾고자 했다. 시즌 초반 다소 무리다 싶을 정도의 투수 운용과 많은 작전 구사등이 맞물리면서 16승 13패로 리그 5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성공적인 시즌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아직 100경기 이상이나 남아 있는 긴 시즌을 생각하면 시즌 초반 투수진의 운영은 오버페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굉장한 부하가 걸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불펜진의 피로도는 상당히 쌓여있는 상황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펜과 선발을 오고 가면서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해 줄 수 있는 투수가 절실하게 필요했는데 한화와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기아의 임준섭이었던 것이다.


    이번 시즌 전까지 유창식은 4년 동안 100이닝 이상을 던졌던 경험은 단 한차례 밖에 되지 않는 반면(2012년 111.1이닝) 임준섭은 데뷔 이후 팔꿈치 수술로 1년을 통째로 쉬었지만 이후 두 번의 시즌에 모두 100이닝 이상을 던지는 내구성을 보여줬다는 점과 (2013년 105이닝, 2014년 130.2이닝) 탈삼진 능력은 다소 떨어질지 모르지만(BB/9 유창식 6.00 - 임준섭 4.16) 볼넷 허용이 적어 안정감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는 것(K/9 유창식 6.60 - 임준섭 5.12)에 주목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지금 한화는 선발진의 이닝 소화가 상당이 떨어지는 팀으로 불펜의 롱맨 역할을 해줄 선수가 절실한 상황으로 불펜보다 선발로서의 경험이 많은 유창식보다 선발 불펜 가리지 않는 전천후 활용이 수월한 임준섭이 더욱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트레이드를 주목할만한 것은 한화가 유창식이라는 슈퍼 유망주의 가능성과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았다는 점으로서 이번 시즌에 임하는 한화의 메세지가 분명히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분명히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강한의지 말이다. 과연 한화와 김성근 감독의 의도대로 임준섭이 한화 투수진의 키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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