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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시환, 아.. 장시환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5. 5. 14. 12:10

    장시환은 이번 시즌 15경기에 나와 2승 2패 3세이브 3.97의 평균자책점으로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하면서 kt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의 구위가 데뷔 이래 가장 날카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마운드 위에서의 자신만만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면서 성공시대를 연 것이다.


    kt위즈 홈페이지


    장시환의 잠재력 폭발은 30경기 넘게 치뤘음에도 아직도 한자리 수 승리에 그치고 있는 리그 최하위 kt에겐 그야말로 천군만마와도 같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kt불펜에서 경기 중후반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장시환밖에 없다는 점이 코칭 스태프의 장시환 의존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최근 kt는 이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이는 경기에는 묻지마식으로 장시환을 등판시키고 있다는 말이다. 


    시즌 첫 8경기 (3월 29일~4월 18일) 까지만 하더라도 장시환은 총15이닝을 소화하면서 0승 0패 1세이브, 4.20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는데(투구수 259개) 경기 중후반을 가리지 않고 팀이 원하는 상황, 그리고 팀이 원하는 이닝을 던지는 그야말로 평범한 불펜요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었고 무리라고 할 만한 부분은 없었다. 


    <이닝별 투입 횟수>

    5회 2번 1세이브

    6회 3번 

    7회 0번

    8회 3번

    9회 0번


    그러나 문제는 최근 7경기에서의 그의 기용이다. 평범한 불펜요원에서 팀의 필승조이자 마무리 투수로의 역할로 격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타의 마무리 투수들 처럼 경기 후반에 투입되기는 커녕(8~9회 투입 횟수 0) 경기 중반 투입이 더욱 빈번해진 것이다. 게다가 그가 경기에 투입이 되면(어느 이닝에 투입이 되더라도) 무조건 마지막 이닝까지 책임지게끔 하고 있는데 이쯤되면 장시환은 마무리 투수가 아니라 그저 마지막 투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최근 7경기 (4월 22일~5월 13일) 19이닝 2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79>


    <이닝별 투입횟수>

    4회 1번 1승

    5회 1번 1세이브

    6회 2번 1승

    7회 3번 1세이브 2패

    8회 0번

    9회 0번


    마무리 투수가 8~9회 투입이 전혀 없다는 것, 그리고 첫 8경기보다 마무리로 뛴 최근 7경기에서 더 많은 이닝(15이닝->19이닝)과 더 많은 투구수(투구수 259개->314개)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정상적인 기용법이 아니다. 당장의 승리가 중요한 kt지만 지금까지 소화한 경기(36경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108경기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과연 kt가 앞으로 남아있는 108경기에서 장시환 없는 불펜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장시환을 지금처럼 계속 기용한다면 그 댓가는 너무나 치명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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