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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이 필요한 정훈(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5. 5. 26. 11:44
자이언츠의 팀실책은 현재 39개로 리그 4위다. 매년 수비 불안이 약점으로 거론되는 자이언츠로서는 리그 4위권 정도면 상당히 선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2010년부터 2014년까지 팀실책 1위 3번 : 2010년, 2011년, 2013년) 그러나 자이언츠 치고는 선방일 수 있겠지만 객관적으로는 여전히 수비력은 안정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시즌 들어서 자이언츠에서 수비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부분은 2루다. 조성환의 뒤을 이어 3년째 자이언츠의 2루를 책임지고 있는 정훈은 45경기를 소화한 현재 8개의 실책범하면서 최다실책 리그 전체 4위에 올라있다. 리그 2루수 중에는 단연 1위의 기록이며 풀타임으로 활약한 지난 2년간에도 리그 2루수 중에서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2013년 실책 9개, 2014년 실책 13개) 이번 시즌 정훈이 리그 2루수들 중 실책 1위라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다.
수비이닝 100이닝 이상 리그 2루수들의 수비기록
게다가 주전 2루수로 발탁 될 때부터 수비력보다는 공격력에 좋은 평가를 받은 정훈이었기에 이번 시즌 데뷔 이후 최고의 공격페이스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긴 하지만 실책페이스가 너무 빠르다는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내야수로서의 수비력은 당연히 탄탄한 기본기가 바탕이기에 정훈의 수비력 논란의 가장 큰 원인은 기본기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정훈의 실책 대부분이 타구의 바운드를 잘 못 맞춘 포구 실책이라는 점은 수비 기본기에 대한 지적을 피할 수 없게 한다. 그러나 이런 원인 말고도 정훈의 실책 페이스를 빠르게 하는 것이 존재한다. 바로 체력이다.
2013년 104경기 816.1이닝 9실책
2014년 124경기 1,018.2이닝 13실책
2015년 45경기 388.2이닝 8실책
리그 주전 2루수들 중 정훈은 가장 긴 수비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중으로 팀이 치른 46경기 중 45경기에 얼굴을 비췄다. 유격수 문규현과 3루수 황재균은 오승택이라는 백업의 존재와 부상이라는 요인으로 인해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문규현 40경기 316이닝, 황재균 42경기 347이닝) 정훈은 시즌 초반 상당히 피로한 강행군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정훈의 388.2이닝은 팀내에서 손아섭(391이닝)을 제외한 최다 수비이닝이며 리그 전체에서도 김하성(396.2이닝)과 손아섭에 이은 3위의 기록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주전으로 발돋움한 그의 성공스토리를 아는 사람들 조차도 지금 그의 수비력을 두고 붙박이가 되니 배가 불렀다느니, 나태해졌다느니 하는 비난을 보내고 있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정훈은 매경기 후 추가 펑고를 받는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부족한 수비력을 메꾸기 위한 펑고도 중요하지만 체력 부분은 훈련이 아닌 적절한 휴식이 답이다.
아직 시즌은 거의 100경기가 남아 있다. 정훈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
수비이닝 100이닝 이상 리그 2루수들의 공격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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