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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불펜의 3대장의 완성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5. 6. 10. 17:19



    1대장 : 김재윤


    김재윤은 이번시즌 11경기에서 14.2이닝을 소화하고 있는데 평균자책점이 2.45에 불과하다. 5월 17일부터 1군에 얼굴을 보인 생초보 투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놀랍지 않을 수 없는데 11경기 중 9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도 단 2경기에서만 실점을 허용했을 정도로 짠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놀라운 것은 그의 피안타율이 0.204에 불과하며 좌우타자 편차도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좌타자:0.200, 우타자:0.208) 


    게다가 2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겨우 4개뿐으로 제구력도 수준급인데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첫 시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최고구속 147km에 달하는 직구와 130km초중반의 슬라이더 투피치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 두 구질 모두 상당히 묵직하고 예리하기 때문에 단조롭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상대 타자들을 애먹이고 있다. 



    2대장 : 조무근


    2015년 5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kt의 최장신 투수는 시스코였으나 그가 중도 퇴출된 후 kt의 최장신 선수는 조무근이 되었다.(198cm) 큰 키에서 내리꽂히는 투구는 상대 타자들로 하여금 시각적인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시즌  10경기에서 18이닝을 던지는 동안 자책점은 단 3점에 그치면서 평균자책점이 무려 1.50으로 김재윤보다도 낮다. 


    피안타율은 0.206으로 상대하는 타자들을 확실히 제압하고 있긴 하지만 좌우타자 편차에서는 차이가 크다는 점이 특징으로(좌타자:0.308, 우타자:0.135) 앞서 살펴 본 김재윤이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우타자 스페셜리스트로서의 활용도가 높은 투수다. 



    3대장 :  장시환


    장시환은 4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평범한 불펜 투수였다. 그러나 kt가 마무리로 내세운 선수들이 차례대로 무너지면서 결국 장시환에게까지 마무리 투수로의 기회가 주어졌고 장시환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50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110km대의 슬로커브까지 유망주 시절 선발 수업을 받았던 터라 마무리 투수치고는 상당히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장시환은 애초부터 마무리 투수가 적성에 맞았다 싶을 정도다. 


    이번 시즌 1승 3패 6세이브를 기록중인데 kt가 거둔 14승 중 7승에 관여했을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팀의 마무리이자 마지막 투수로서 경기 출장 대비 상당히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는 특징을 보인다. (24경기 43.33이닝) 승리의 기회가 많지 않은 kt의 마무리 투수로서 등판시에 실패하면 안된다는 상상이상의 부담감도 잘 극복하고 있는 중이다. 


    3대장의 완성의 효과는


    kt는 김재윤, 조무근, 장시환이라는 불펜 3대장이 등장하는데 있어서는 김재윤, 조무근의 등장이 결정적이었다. 이번 시즌이 1군 마운드의 첫 경험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김재윤, 조무근은 재밌게도 나란히 5월 17일 1군에 등록한 이후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둘의 가세 이전 39경기에서 7승 32패(승율 0.179)를 기록했던 kt는 이 둘이 가세한 5월 17일 이후 20경기에서 7승 13패로(승률 0.350) 보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둘의 등장은 팀의 안정적인 경기력에도 큰 영향을 미쳤지만 무엇보다 kt의 수호신 장시환이 김재윤, 조무근의 등장으로 인해 상당히 보호를 받게 되었다는 것이 크다. 장시환은 둘의 등장 이전까지 16경기 34.33이닝을 던지면서 경기당 2.14이닝을 던졌는데(3.93) 김재윤, 조무근이 등장한 이후에는 8경기 9이닝을 던지며 1.12이닝으로 줄어든 것이다. (4.00) 이는 혹서기를 앞둔 상황에서 kt불펜의 상당히 큰 사건이다.


    불과 한달전만 해도 kt의 필승조는 장시환 혼자였고 경기 후반의 부담은 모두 장시환의 몫이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김재윤과 조무근이 장시환을 대신해 7회와 8회를 지워주면서 부담감도 분담해주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필승조의 개념조차도 사치라고 여겨졌던 kt에 확실한 필승조가 생기면서 전력의 안정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kt불펜의 3대장들의 성장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이루어진다면 kt의 승리도 더욱 빠르게 적립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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