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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도전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5. 11. 3. 12:29

    한국프로야구 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성적을 올렸지만 지독히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이대호는 FA자격을 얻은 2011년 시즌 이후 소속팀의 파격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4년 100억)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일본행을 선택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부산 야구의 상징과도 같던 이대호가 팀을 등졌음에도 당시 팬들의 반응은 비난은 커녕 '잘 갔다. 가서 잘해라'였으니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자이언츠 구단에 대한 팬들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대호를 놓친 자이언츠 구단은 최고 조건을 내세웠다며 팀 역사상 최고의 타자를 잃은 것에 대한 자체 쉴드를 치려고 했지만 팬들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았고 그간 이대호를 비롯한 많은 프랜차이즈 스타들에 대한 홀대에 대한 비난만 늘었다. 그리고 이대호를 시작으로 많은 주축 선수들이 팀을 차례대로 떠나갔고 팀은 속절없이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오릭스에서의 2년, 소프트뱅크에서의 2년, 총 4년동안 이대호는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냈고 그토록 원했던 우승의 기쁨도 2번이나 맛봤으며 제팬시리즈 MVP라는 명예도 얻었다. 일본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모두 이룬 이대호가 더이상 일본에 머물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많은 팬들은 혹여나 다시 자이언츠로 돌아오는 것은 아닐까 헛물을 켰지만(필자도 마찬가지) 역시나 '그깟 7천만원'의 상처가 아물기에 4년이라는 시간은 충분치 않았던 것 같다. 타석에서의 능력만을 원하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 리그로 간다면 한국, 일본에서 보여준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이대호의 지난 커리어는 탄탄하다.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도전 선언을 보면서 앞서도 말했다시피 이대호가 혹여나 국내 복귀 하지 않을까 했던 사람중에 한명으로서 자이언츠 구단에 대한 미움이 커지지 않을 수가 없다. 구단 역사는 물론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손에 꼽히는 선수를(이대호는 자이언츠 구단에 대한 충성심도 컸다고 알려진다. 그깟 7천만원 사건이 있기 전까진) 허무하게 놓친 이후 매년 추락하고 있는 자이언츠 구단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대대적인 투자를 공표한 회장님께서는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빼빼로 팔아서 남은 돈으로 이대호 정도는 데리고 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을까? 


    이대호 이후 부산출신으로 부산야구의 상징이자 팀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 해주길 바랐던 손아섭은 포스팅 문제로 팬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고 주축 선수들은 호시탐탐 팀을 버릴 생각만 하고 있는 자이언츠의 현실은 참담하기만 하다.


    이 와중에 강민호는 혜자중에 혜자. 구단은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프랜차이즈 스타 중에 스타로 길이 길이 대접해주길 바란다. 제발 더이상 스타를 잃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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