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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롯데의 리드오프 정훈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6. 3. 15. 06:30

    조원우 감독은 2016년 시즌 롯데의 리드오프는 정훈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롯데팬들은 물론 많은 야구팬들은 과연 정훈이 리드오프라는 자리에 합당한 선수인지에 대해서 쉽게 납득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도 그럴 것이 리드오프라는 자리를 생각하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빠른 발을 앞세운 도루능력인데 정훈은 커리어 동안 두자리수 도루는 지난 2015년 단 한차례(16도루)였으며 20도루 이상을 기록한적은 한번도 없었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기대해도 좋을 2016년 시즌


    하지만 리드오프라는 자리는 빠른발이라는 요소보다도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바로 출루율이다. 제아무리 빠른발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출루를 하지 못하면 도루의 기회는 원천 봉쇄되기 때문이다. 결국 좋은 리드오프란 높은 출루율을 가지고 있으면서 발도 빠른 선수여야지 발은 빠른데 출루율이 낮은 선수여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이런 점을 주지하고 정훈을 바라보면 어떨까?


    우선 2015년 정훈의 성적을 보자. 팀내 300타석 이상을 기록한 타자들 중 컨택비율은 79.5%로 3위였으며 출루율은 0.382로 팀내 5위, 타석당 볼넷 비율은 역시나 팀내 5위인 9.3%, 타석당 투구수는 4.04로 팀내 4위였다. 중심타자인 손아섭-최준석-강민호를 제외하고는 출루에 관련된 지표에서 모두 팀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선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타순별 정훈의 성적은 어땠을까? 2015년 정훈은 1번부터 9번까지 두루 경험했었는데 10타석 미만이었던 4,5,9번을 제외한 나머지 타순에서의 성적은 다음과 같다.


    <2015년 정훈 타순별 성적 : 타-출-장>

    1번 112타석 0.211-0.318-0.253
    2번 127타석 0.303-0.387-0.440
    3번 95타석 0.341-0.379-3.523
    6번 93타석 0.418-0.486-0.904
    7번 93타석 0.398-0.422-0.820

    8번 32타석 0.414-0.469-0.483

    2015년 시즌 정훈은 1번을 제외한 나머지 타석에서 0.326의 타율에 4할에 가까운 출루율을 기록했다. 유독 1번에서만 죽을 쒔는데 시즌 성적에 비해 타-출-장, 슬래시 라인이 모두 1할 가까이 낮다는 것은 정훈이 1번 타자로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아닐까, 궁합이 맞지 않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시계를 조금 더 앞으로 돌려서 2014년을 보자. 2014년 정훈은 총 558타석 중 절반이 넘는 381타석을 1번 타자로 나섰고 0.287의 타율에 0.388의 출루율을 기록하면서 비록 도루능력은 떨어지지만(2014년 8도루) 높은 출루율로 팀의 득점 기회를 충분히 제공한 선수였다. 1번에서도 충분히 생산력을 보여준 선수였다는 말이다.

    여기에 한가지 더. 2015년 시즌 리그 전체에서 1번 타순에 3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는 총 5명인데 이들의 성적과 정훈의 성적을 비교해보자.


    <300타석 이상 1번 타순을 소화한 선수>

    이용규 0.326-0.412-0.414 26도루 76득점
    민병헌 0.330-0.399-0.480 5도루 55득점
    박민우 0.298-0.393-0.391 41도루 93득점
    이명기 0.314-0.365-0.400 14도루 75득점

    신종길 0.271-0.341-0.396 17도루 53득점


    *2015년 정훈(1번타순) 0.211-0.318-0.253 3도루 15득점

    *2014년 정훈(1번타순) 0.287-0.388-0.392 5도루 61득점


    2014년 준수한 1번 타자였던 정훈이 2015년에는 평균 이하의 1번 타자가 된 것을 개인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시즌내내 확실한 타순을 정하지 않고 1번 부터 9번까지 오락가락 하게 한 기용 등의 환경적 문제였다고 본다면 그리고 리드오프는 반드시 빠른발과 도루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주루능력에의 욕심을 버린다면 롯데에서 정훈보다 경쟁력을 가진 리드오프 감을 찾기 힘들다. 

    아니 정훈이 적격이다.

    2년만에 다시 롯데의 리드오프로 나설 정훈의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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