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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10번의 징크스를 깨라.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6. 3. 16. 06:30

    2016년 시즌을 지나고 FA가 되는 롯데의 주전 3루수 황재균이 등번호를 10번으로 바꿨다. 롯데로 팀을 옮긴 후 주로 등번호 13번을 써 왔는데(2011년~ 2015년) 갑자기 왜 등번호를 교체하는가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공식적으로 황재균이 밝힌 내용으로는 롯데 역사에서 이대호 이후 10번을 달고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가 없었다는 일종의 전통(?)을 깨고 싶다는 것이다.


    왜 하필이면 FA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등번호 10번에 대한 전통을 깨고 싶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말한 등번호 10번을 단 선수들에 대한 성적을 확인해봤다. 1983년 창단 이후 총 10명의 선수가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입었는데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거둔 선수들로는 먼저 롯데 거포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자갈치 김민호가 무려 1983년부터 1996년까지 13년 동안 10번을 사용하면서 1,207경기 0.278의 타율에 106홈런 606타점으로 활약한 것. 


    자갈치 김민호가 은퇴 한 이후에는 1999년도에 조경환이 10번을 물려받아 SK로 이적하기 전까지 4년간 454경기에서 타율 0.273에 79홈런 271타점을 기록했고 드디어 이대호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7년간 10번을 물려받아 사용했고 모두가 알듯이 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섰다.(이대호의 프로데뷔 년도는 2001년인데 이후 2004년까지는 등번호 49번을 사용했었다.) 884경기에서 0.322의 타율에 193홈런 695타점으로 김민호, 조경환을 합친 것과 같은 생산성을 보여줬다.


    김민호, 조경환, 이대호의 공통점이라면 팀의 중심타자로서 한방을 쳐낼 수 있는 장타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으로 롯데의 10번이라 함은 롯데산 거포를 상징하는 등번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징성을 생각한다면 이대호 이후의 롯데에서 등번호 10번을 쓴 선수들의 성적은 그야말로 초라한 수준이다.


    10번의 새로운 주인은 누구?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난 후 2014년에 들어서야 하준호를 시작해서 안중열, 김대우가 물려받았지만 성적은 영 신통치 않으면서 등번호 10번을 달면 부진하다라는 일종의 징크스 같은 것이 생겼다. 이런 징크스를 황재균이 스스로 깨버리겠다고 나선 것이다. 과연 그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롯데 10번의 주인이 이대호가 아닌 황재균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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