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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역사에서도 빛나는 박세웅의 가치(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6. 4. 5. 10:53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2015년까지 34년의 역사동안 20세 시즌에 1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를 추려봤다. 재밌게도 정확히 34명의 선수가 있었고 10년단위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프로야구 태동기였던 1980년대에는 실업야구에서 활약하던 선수들 그러니까 어느정도 나이가 찬 선수들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숫자가 많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고 봐야 한다.
가장 적은 3명의 투수가 100이닝 이상을 던졌는데 가장 눈에 띄는 이는 1988년대에 1군에 데뷔해서 이듬해인 1989년에 무려 242.2이닝을 던진 태평양의 박정현이다. 17번의 완투와 4번의 완봉을 기록하면서 19승 10패 2세이브의 기록으로 신인왕에 올랐던 선수다. 1980년대는 박정현이 하드캐리한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총 3명의 100이닝+ 선수가 평균 182.56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불과 2.70이었던 시절이었다.
스탯티즈 자료실 참고
1990년대에 이르러 프로야구 인기의 폭발과 함께 고교출신 스타들이 대거 프로에 진출하게 되었고 20세 시즌에 100이닝+를 던진 투수들이 가장 많던 시대기도 했다. 단연 돋보이는 선수는 1992년 데뷔와 함께 스타가 된 한화의 정민철(195.2이닝),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투수부문 최연소 기록을 다 갈아치웠던 1994년의 주형광(216.2이닝), 1998년 현대왕조의 황태자 김수경이다.(184.2이닝)
2000년대는 단연 류현진의 시대였다. 류현진은 2006년 1군 데뷔하자마자 211이닝을 던지면서 17승 7패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1980년대를 박정현이 하드캐리 했다면 2000년대는 류현진이 하드캐리한 시대로 류현진을 제외하면 모든 지표가 1990년대에 뒤쳐진다. 그리고 이윽고 2010년대에 접어들었는데 질적인 리그의 발전이 아마야구와의 격차를 벌리면서 고졸루키들의 활약이 대폭 줄어들었다.
아직 2010년대를 관통하고 있는 시점이지만 20세 시즌에 1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고작 5명에 불과하며 완투, 완봉은 단 한차례도 없으며 이닝도 이전 3세대와 비교해서 처음으로 150이닝의 벽이 무너졌으며 평균자책점도 5점을 돌파했다.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부진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리그 전체의 이야기였고 이제 박세웅의 이야기로 넘어가자.
2010년대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 20세 시즌에 100이닝+를 기록한 선수는 총 5명이라고 했는데 놀랍게도 이 5명 중 2명이 롯데 소속이다. 주인공은 고원준과 박세웅이다. 2010년 당시 히어로즈에서 139이닝을 던졌던 고원준은 이제 팀의 4선발로 자리 잡았고 박세웅은 2015년 리그에서 유일무이하게 20세에 100이닝+를 던진 투수로 5선발 자리를 꿰찼다.
겉으로 보기에 2015년 시즌 박세웅의 성적은 보잘 것 없어 보인다. (2015년 114이닝 2승 11패 5.76) 그러나 앞서 길게 살펴봤던대로 리그 전체와 비교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왜 언론과 팬들, 전문가들이 박세웅을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우완 정통파 선발에이스감으로 점찍었는지를, 한국프로야구에서 동나이대에 박세웅만한 내구성, 경험을 가진 선수는 전무하며 2016년 시즌 붙박이 선발을 꿰찬 선수도 없다.
앞서 말한 세대들을 하드캐리한 대표적인 선수들은 시쳇말로 불세출의 스타들이기도 하지만 당시의 프로야구 수준은 현재와 너무 다르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박세웅이 데뷔한 시즌은 역사상 최고로 꼽히는 타고투저의 바람이 불었던 것도.
당장 겉으로 보여지는 박세웅의 성적을 두고 너무 박하게 평가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말이다. 왜 류현진처럼 못하냐? 혹은 안경에이스라면서 왜 최동원, 염종석만큼의 임팩트가 없냐?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몰상식의 극치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리그 전체를 둘러봐도 박세웅만한 어리고 전도가 유망한 선발투수자원은 없다.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정통파 에이스 재목이라는 말이 절대 틀린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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