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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의 불펜 에이스, 윤길현의 존재감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6. 5. 9. 11:40
    지옥같던 6연패의 늪을 지나 리그 1위 두산에게 3연승을 거두면서 반전을 일으킨 롯데는 시즌 15승 17패로 승패마진을 -2로 줄이면서 중위권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6연패 기간 중 경기강 1.8점을 낸 타자들의 방망이가 춤을 추기 시작하자(3연승 중 경기당 9.67점) 투수진들도 힘을 냈던 것이 대반전의 원동력이 되었다.(3경기 11실점 : 첫 2경기 18이닝 무실점)

    타자와 투수들, 코칭스태프까지 모든 선수단이 좋은 활약을 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 중에서도 이번 시즌 새롭게 불펜에이스로 등장한 윤길현의 존재감은 뚜렸했다. 3연증 중 2경기에 등판해서 2.1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는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으며 탈삼진 2개에 볼넷은 1개만 내줬다.(평균자책점 0.00) 어느덧 시즌 평균자책점은 2.00까지 내려왔으며 팀이 이기는 경기,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가장 먼저 선택되는 선수다.



    그의 존재감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팀이 치른 32중 16경기에 출장해서  1승 2패 7홀드 2.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인데 특이할 점은 16경기에서 벌써 18이닝이나 소화했으며 이 동안 피안타율은 0.194에 불과하며 이닝당 주자 허용율(WHIP)는 1.00, 승계주자 실점율은 28.6%밖에 되지 않는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그의 가치가 빛나는 부분이 더 있다. 윤길현을 제외한 다른 불펜들의 안정감이 떨어지면서 정석대로라면 8회에 등판해야 하는 윤길현이 7회에도 자주 등판하곤 하는데 그로 인해서 7회와 8회를 통째로 책임지는 등 소화 이닝이 상당히 많다. 이번 시즌 1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는 7경기이며 11.1이닝을 던지면서 단 1자책을 기록했는데(1이닝, 1이닝 이하 경기는 총 9경기에 6.2이닝에 불과하다.) 이번 시즌 1이닝+ 소화 페이스는 지난 3년간의 페이스에 비해서도 상당히 빠른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윤길현 1이닝+ 소화>
    2016년 7경기(16경기) 11.1이닝 1자책
    2015년 15경기(70경기) 23.2이닝 6자책
    2014년 15경기(59경기) 24이닝 5자책
    2013년 14경기(45경기) 23이닝 4자책

    필요한 상황에서의 등판이고 시즌 초반 롯데 불펜진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만 불펜 투수에게 있어 많은 등판과 많은 이닝 소화는 시즌 중후반의 체력문제와 결부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윤길현을 조금 더 아낄 필요가 있다. 최근 들어 투수들의 혹사를 이야기 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에 하나는 등판시 투구수다.

    <윤길현 투구수 변화>
    2016년 18이닝 304개 / 이닝당 투구수 16.89
    2015년 62.2이닝 1,144개 / 18.26
    2014년 57.2이닝 1,024개 / 17.16

    시즌 초반 다소 많은 경기와 많은 이닝에 등판하고 있지만 이닝당 투구수는 최근 2년에 비해서 가장 적은 수준이라는 것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이면에는 볼넷 허용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타자와의 승부에서 예년과 달리 조금 더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면서 투구수를 아끼고 주자 허용도 줄인 것으로 윤길현의 긍정적인 변화다.

    <윤길현 WHIP/볼넷(BB/9) 변화>
    2016년 1.00/3.00
    2015년 1.50/5.17
    2014년 1.34/4.37
    2013년 1.29/4.36 

    여기에 올해 들어 유독 개선된 부분이 바로 피안타율인데 이번 시즌 현재까지(2016.05.08) 피안타율은 0.196으로 팀내 불펜 중에서 가장 낮다. 그리고 아직 단한개의 피홈런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점.(2014~2015년 각각 7개씩 피홈런 허용) 슬라이더 투수이면서도 윤길현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최근 3년새 가장 낮은 0.238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등, 이번 시즌 윤길현의 활약에 있어서 단점을 찾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다.

    그러나 팀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수라고 해서 무리한 기용을 하는 것은 절대 금기다. 당장의 1승보다는 긴 시즌에 있어서 불펜 운용의 원칙에 입각한 기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펜 에이스 윤길현의 멋진 활약은 시즌 후반에도 아니 그 이후에도 보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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