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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살타와 수비력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6. 7. 21. 09:27
    야구는 총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야 끝나는 스포츠로 시간제한이 없다. 1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데 1시간이 걸릴수도 있고 1초도 걸리지 않을수도 있는 것이다. 공격측에서는 최소의 아웃카운트 소비를 하면서 공격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 좋은 반면 수비측에서는 최소의 힘과 시간을 들여 최대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것이 목적인 스포츠라고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수비측에서는 플레이 하나로 복수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낼 수 있는 병살타를 적절한 타이밍에 만들어낸다면 이보다 더 효율적인 수비전략이 없을 것이다. 1경기에서 1개의 병살타가 나왔을 때 최소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낼 수 있고 이는 아웃카운트당 투수들이 던지는 5개 내외의 투구수를 절약하는 것은 물론 수비시간도 줄이는 효과까지 얻게 된다. (상대의 공격 예봉의 기를 꺾는 것은 덤)

    그럼 2016년 시즌 한국프로야구에서 팀별 병살타 상황을 살펴보자.


    병살타는 기본이 2아웃을 많게는 3아웃도 만들어낼 수 있다.


    현재 리그에서 병살타를 가장 많이 만들어낸 팀은 kt로 71번의 병살타를 처리하면서 아웃카운트를 142개 만들었다. 반면 가장 적었던 팀은 롯데와 넥센으로 47개의 병살타를 처리했고 아웃카운트는 94개에 그쳤다. 단순 병살타의 갯수에서 오는 파생아웃카운트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롯데의 경우는 리그 평균수준의 병살타인 61개 정도를 기록했다면 팀 평균자책점에서의 개선을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롯데 팀평균자책점 5.74-fip 5.31) 

    이번에는 병살처리율을 보자. 1위는 132번의 병살기회에서 67개의 병살타를 처리한 두산이 리그에서 유일하게 50%이상의 병살처리율을 기록했다.(50.8%) 반면 병살타 갯수가 많았던 kt는 병살기회가 160번이나 있었다는 것에 비해서는 처리율이 높지 못했다.(44.4%) 병살타 갯수에서 최하위였던 롯데와 넥센은 처리율에서도 똑같았다. 116번의 병살기회에서 47개의 병살타처리로 40.5%. 하지만 이들보다 처리율이 낮았던 팀이 있다. 기아다. 165번의 병살기회에서 64개의 병살타를 처리하는데 그치면서 리그 유일의 30%대의 병살처리율을 기록한 것이다.(38.8%) 시즌 내내 기아가 키스톤 콤비의 불안함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병살타 기록만 봐도 두산이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에 대한 납득이 간다. 단순히 잘치고 잘던지는 것만이 아니라 병살의 기회가 왔을 때 절반이상을 병살로 처리하는 견고한 수비가 뒷받침이 되고 있으니 투수들은 더 자신있게 던질수 있는 선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물론 병살타의 많고 적음, 그리고 병살타 처리율이 수비수의 절대적인 능력평가의 잣대가 될 수 없다. 그러나 병살타로 인해 겉으로는 복수의 아웃카운트 획득 무형으로는 팀내 사기 고취, 상대의 사기 저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병살의 기회가 왔을 때 병살로 처리할 수 있는 비율을 높이는 것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롯데가 후반기 5위 수성을 위해 병살타 처리의 개선을 해낼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 병살타는 사실 수비력의 문제보다는 투수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병살의 기회, 즉 포스아웃 상태에서 땅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는 투수 말고는 관여할 이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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