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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기혁의 입대연기 과연 좋은 선택일까?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09. 12. 1. 09:30

    박기혁이 군입대를 미루고 내년시즌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뛴다고 한다.


    박기혁이 롯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았을때 그가 롯데에 1년 더 남아준다는 소식이 반갑게 들리는 한편 그가 노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목표가 과연 달성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선 무엇보다 국대유니폼을 입어야 할텐데 박기혁은 올 시즌 109경기 출전해 299타수 65안타 7도루 21타점, 타율 2할1푼7리에 그치면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부상이라는 복병이 시즌내내 박기혁을 괴롭힌 것도 사실이지만 그가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더라도 영원한 국대유격수 박진만, 연습생 신화 손시헌, 떠오르는 신예 강정호와의 경쟁은 쉽지 않아보이고 이들의 존재는 박기혁에게 너무나 큰 위협이다.


    '데릭기혁'이라는 별명처럼 하이라이트 급의 화려한 수비에 비해 떨어지는 수비의 안정감이 박기혁에 대한 평가를 나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데 유격수가 공격력보다 수비력에 비중을 크게 두는 포지션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박기혁의 수비능력이 앞서말한 3명보다 월등히 낫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박기혁이 WBC에서 보여준 안정적이고 차분한 수비능력이 시즌내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만 있다면 국대로 뽑힐 가능성은 높아질 것인데 국대 유니폼을 입은 다음에 문제는 또 발생한다. 국대에 뽑힌 것 자체가 금메달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은 내년 아시안게임에 분명 박기혁과 같이 병역해결을 기대하고 있는 각팀의 미필자들이 대거 명단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내년 아시안게임 이후 이렇다 할 병역해결 이벤트가 없기에..) 이렇게 된다면 이미 병역문제를 해결한 다수의 국대선수들, 혹은 이승엽과 같이 소속팀에서의 입지문제가 있는 선수들의 참가여부 어느때보다 중요하게 된다. 자칫 잘못하면 대표팀 구성자체가 베스트로 짜여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 구성이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 아닌 어린선수들 즉, 미필자들로 채워진다는 것 자체가 대만 일본과의 경쟁에서 뒤쳐지게 되는 결과가 되기에 한국타도에 눈에 불을 키고 있는 대만, 일본을 넘어서기 힘들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박기혁이 바라는 시나리오는 실현가능성 높아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그냥 입대를 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인데 같은 팀의 캡틴 조성환의 전례도 있듯이 군복무가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28살인 박기혁에게 1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하지만 이미 결정은 내려진 것이고 박기혁이 사활을 걸고 맞이하는 2010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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