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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넘버 '0'의 추억 - 공필성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2. 2. 9. 07:30

    마산상고를 거쳐 경성대에서 1년 후배 박정태와 함께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린 공필성은 많은 기대를 받으며 1990년 롯데에 1차 2순위로 입단했습니다. (이름에 걸맞게 백넘버도 '0') 하지만 많은 상위지명 유망주들이 그러하듯 공필성도 기대와는 달리 데뷔 초에는 좋은 활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경성대시절에는 곧잘 해주던 타격도 롯데에 입단해서는 2할을 가까스로 넘겼고 견실하다고 평가받던 수비도 많은 실책을 저지르면서 소위 '구멍'이 되고 만 것입니다. 첫시즌은 0.232-1HR-15RBI, 평범하다 못해 낙제점을 받을 만한 성적을 올렸습니다.(실책 10개)

    첫해니까 루키니까 부담감때문에 못했겠지 두번째 시즌은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기대는 1991년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고 공필성은 데뷔 첫해보다 더욱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0.215-3HR-16RBI으로 자신의 두번째 시즌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공필성은 좌절하지 않았고 겨우내 절치부심한 공필성은 운명의 1992년을 맞이했습니다. 1992년 전준호, 이종운, 김응국, 김민호, 박정태 등 3할타자만 5명을 배출한 공포의 소총타선을 앞세운 롯데에서 공필성도 상승세를 탄 것입니다. 0.286-6HR-40RBI로 입단 후 최고의 성적을 올리면서 내야의 구멍이 아니라 핵으로 자리잡았습니다.(실책 8개)

    공필성

    공필성

     

    소총타선과 염종석이라는 걸출한 에이스가 슈퍼울트라급 활약을 해준 덕에 1984년 첫 우승 이후 두번째 우승을 거머쥔 1992년 시즌은 공필성의 야구인생의 최고의 해가 되었죠. 하지만 영광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최고의 1992년 시즌을 뒤로하고 새로 맞이한 1993년 공필성은 내가 언제 내야의 핵이었냐는 듯이 타율은 떨어지기 시작했고 실책수도 8개->15개->19개로 증가하면서 다시금 수비의 구멍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공필성의 1992년 시즌이 플루크 시즌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공교롭게 공필성의 부진이 시작되던 1993년 이후 롯데도 우승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였고 공필성도 결국 별달리 눈에 띄는 시즌을 더이상 만들지 못한 채 2000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통산 11시즌 0.248-41HR-346RBI의 성적을 기록한 채 정든 거인 유니폼을 벗었습니다. (연평균 실책 : 10.8개)

    공필성

    공필성 통산성적 - KBO

     


    야구선수로서 뛰어난 능력이나 눈에 띄는 화려함도 없는 평범한 성적을 거둔 공필성이지만 롯데팬, 야구팬들이 그를 기억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사구(몸에 맞는 공)입니다. 그는 불과 11시즌을 뛰면서 공필성은 사구를 94개나 얻었습니다. 11년을 뛰었으니 매시즌 평균 8.5개의 투구를 몸으로 받아낸 것인데요. 특히, 1995년 시즌은 무려 22번이나 공에 맞았습니다. (이 기록은 1999년 박종호가 31개로 경신하기 전까지 최고기록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몸에 맞는 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홈플레이트에 바짝 붙어서 타격하는 그의 타격폼과 투수가 던진 공이 몸쪽으로 와도 절대 피하지 않는 그의 적극성이 더불어진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몸이 재산인 운동선수로서 투수가 던지는 140KM에 육박하는 공에 맞는다는 것은 자칫 큰 부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위험한 도박과도 같은 플레이지만 공필성은 '팀에 도움이 된다면~' 이라는 생각으로 마다하지 않았고 팬들에게 팀을 위한 희생정신, 그리고 야구에 대한 그의 열정을 기억하게 했습니다.

    객관적인 야구성적으로는 지극히 평범했던 아니 잘하지 못했던 그였지만 많은 팬들은 아직도 롯데의 3루수하면 이대호를 제회하고는 공필성을 떠올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이젠 롯데 선수단을 이끄는 코치로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습니다.

    현역에서나 은퇴해서나 줄기차게 롯데에게만 충성을 다하고 있는 공필성의 이름은 앞으로 계속 롯데팬들의 뇌리에 기억될 것입니다.

    자료출처 :
    한국프로야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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