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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찬규의 선발전환은 시기상조였다.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2. 8. 1. 06:00

    엘지의 영건으로 각광받았던 임찬규가 좀처럼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10년 휘문고를 졸업하고 LG트윈스에 입단한 임찬규는 데뷔 후 첫 시즌인 2011년 시즌 LG의 불펜에서 맹활약하면서(65경기 9승 6패 7세이브 82.2이닝 4.49) 신인왕을 아깝게 놓치긴 했지만 2위의 유력한 후보에도 오르며 주가를 높였고 이 기세를 몰아 2012년 시즌 야심차게 불펜에서 선발로의 전환 시도를 했다.



    하지만 이 과감한 시도는 시즌의 2/3이 진행된 가운데 대실패로 결판이 났다. 

    (9경기 출장 : 27이닝, 0승 3패, 평균자책점 7.00) 


    * 카스포인트에서도 -330점이라는 최악의 점수를 얻으면서 타자, 투수를 통틀어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시즌 임찬규의 부진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임찬규는 150km을 육박하는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이른바 투피치피처라고 볼 수 있다. 2011년 불펜요원으로 짧은 이닝을 소화할때는 이 두가지 무기를 가지고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겁없는 투구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고 강력한 투수로서 인정을 수 있었지만 선발투수로서 두가지 구질로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다. 


    겉으로 임찬규는 위 두가지 구질외에도 체인지업과 슬로커브를 던질 수 있다고는 하지만 직구, 슬라이더와 비교할 때 완성도는 한참 모자르고 실전에서도 잘 구사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3~4번째 구질을 좀 더 갈고 닦았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게다가 임찬규의 주무기인 직구와 슬라이더는 그가 전력투구할 때 위력을 발휘한다는 점도 선발전환 실패의 이유중에 하나다. 선발투수는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임무때문이라도 매이닝 전력투구를 하지 않고 때로는 50%의 힘, 때로는 70%의 힘으로 던지면서 체력 안배를 하는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전력투구를 하지 않고 50%~70%의 힘으로 던지면서도 상대타자를 요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임찬규가 던지는 50%~70%의 직구와 슬라이더는 프로야구 1군 타자들을 제압하지 못했다.


    * 올시즌 임찬규가 등판한 9경기중 선발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86에 단 19.2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당 5이닝을 채 채우지 못했고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지만 이미 잃어버린 자신감은 쉬이 돌아오지 못하며 구원으로서도 (5경기 출장, 평균자책점 7.36-7.1이닝)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2군으로 내려간 후 1군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임찬규의 선발전환은 시기상조였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데뷔 첫해 좋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임찬규는 루키고 프로경험 특히 선발투수로서의 경험이 일천하다는 부분을 간과한 것이 지금의 성적 추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수준급의 두가지 구질에 이어 나머지 구질의 완성도를 조금 더 높이고 불펜에서 조금씩 이닝을 늘려가며 선발수업을 쌓았다면 지금과 같은 대실패를 겪지는 않았을까?


    * 이 글은 카스포인트 홈페이지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casspoint.mbcplus.com/news/blo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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