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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PO-1리뷰] 실책에 울고 실책에 웃다.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2. 10. 9. 06:00

    경기 초반, 두산은 시작부터 꼬였고 롯데는 많은 찬스를 잡아나갔다. 롯데와의 상대전적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니퍼트가 1회부터 안타를 허용하며 4회까지 매이닝 20개 가까운 투구수를 보이면서 경기초반 3점을 헌납한 것이다. 준PO시작전부터 많은 전문가들이 두산이 롯데에게 우위에 설 수 있는 부분이 선발투수라는 평가를 받았기에 니퍼트의 초반 부진은 의외였다.


    - 니퍼트 : 6이닝 6안타 4볼넷 3실점 QS / 투구수 108개

    - 롯데 타자들이 스트라이크 존을 좁히면서 니퍼트의 공을 오래 본 것이 주효한 결과였다.



    하지만 롯데는 경기 중반에 들어서 두산의 니퍼트가 부진한 것 이상으로 불안한 모습, 바로 불안한 수비력을 뽐내면서 일순간에 두산의 역습을 허용하고 말았다. 3:0의 리드를 안고 시작한 5회말 수비에서만 무려 3개의 실책을 연발하며 4실점. 3개의 실책으로 4실점만 한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준PO1차전 5회말의 롯데 수비력은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였다. 


    - 이날 롯데의 1이닝 3실책은 역대 타이기록이다.

    - 2010년 두산과의 준PO에서도 롯데는 4경기에서 8실책으로 불안한 수비력을 선보였는데 2012년에는 단 1경기만에 3개의 실책을 범했다.

    - 송승준은 4실점했지만 모두 비자책점으로서 시즌내내 따르지 않았던 승운이 포스트시즌에서도 그를 외면했다.


    게다가 5회에 나온 롯데의 3개의 실책 중 2개의 실책이 롯데의 정신적 지주 2루수 조성환에게서 나왔다는 점은 선수단 전체에 엄청난 쇼크고 자칫 시리즈 전체에 부담을 줄만한 플레이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36살의 베테랑 조성환이지만 이미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어 버릴 정도로 충격적인 실책들이었으니 말 다했다.


    급기야 조성환은 6회 수비부터 대수비요원인 손용석에게 2루를 내주고야 말았는데 결과적으로 조성환의 백업으로 들어간 박준서가 동점 홈런을 치면서 팀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으니 다행이지 만약 이날 경기를 내줬다면 조성환의 심리적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을 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의 충격적인 실책으로 인해 남은 경기에서도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는 점은 롯데에게 엄청난 부담이 되고 말았다.



    조성환의 부진에도 롯데 선수단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불펜의 필승조들이 두산의 타선을 1실점으로 막고 있던 운명의 8회, 두산이 자랑하고 자랑하던 불펜에이스 홍상삼을 상대로 이날의 히어로 박준서가 동점 투런 홈런을 뽑아냈고 결국 10회초 3점을 더하면서 8:5의 짜릿한 재역전승을 일구어냈다.


    - 이날 박준서의 홈런은 개인통산 첫 포스트시즌 홈런이었으며 역대 준PO 5번째 대타 홈런이었다.

    - 실책으로 역전을 내주며 울었던 롯데는 두산의 실책성 플레이로(10회초 김승회의 다이빙캐치 실패, 김강률과 오재일의 충돌) 재역전을 이끌어내면서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주장은 아니지만 조캡틴이라 불리며 선수단의 구심점역할을 해주는 조성환이 무너졌음에도 롯데 선수단은 흔들리지 않았다라는 점이 1승보다도 더 큰 의미를 갖는 한판이었다. 선수 한두명에 의해서 분위기가 좌우되는 팀에서 조금은 성숙한 팀으로 거듭난 롯데의 모습이었다. 


    이날의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가면서 일단 준PO통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롯데는 나머지 시리즈에서 승리하려면 무엇보다 연발하는 실책을 줄여야 하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앞서도 내내 언급했던 조성환이 실책으로 무너졌고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박종윤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최고의 포수라고 평가받는 롯데의 안방마님 강민호마저 불규칙바운드에 왼쪽 눈을 강타당하며 경기 도중 교체당했고 2차전 선발출장이 불투명해지면서 수비력이 한층 불안해졌는데 1차전에서 보여준 선수단의 침착함과 집중력을 유지한다면 2차전도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실책에 울고 웃었던 롯데가 과연 달라진 수비집중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보자.


    * 김동주, 손시헌이 빠진 두산의 라인업은 그리 무거워 보이지 않았으며 홍상삼이 무너지자 두산의 불펜은 급격히 약해지는 모습이었다. 2차전에서는 아마 프록터가 조기 등판하지 않을까싶다.(롯데 불펜 5.1이닝 1실점, 두산불펜 4이닝 5실점)

    * 양승호 감독이 요주의 선수로 지목한 오재원은 역시 공수에서 롯데에 위협적인 모습이었다. (4타수 2안타 1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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