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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의 롯데에서의 첫시즌은?(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2. 12. 6. 14:14
2012년은 SK의 여왕벌 정대현이 4년간 36억이라는 규모의 FA계약으로 롯데로 이적한 첫시즌이었다. 그의 부산생활은 과연 성공적이었을까? 그의 2012년 시즌을 돌아보자.
정대현의 이적과 수술
정대현의 이적은 SK의 상징과 같던 여왕벌 정대현이 이적했다는 그 자체로도 야구판을 뒤흔들 정도로 놀라운 뉴스였지만 그 이적팀이 롯데였다는 것은 야구팬들을 더욱 놀라게 했고 당사자인 롯데팬들은 그의 영입소식에 서로의 볼을 꼬집으며 꿈이 아니길 바랄 정도로 그의 영입은 롯데의 약점인 불펜을 한껏 강화시켜주리란 기대로 가득차게 했다.
SK의 여왕벌이자 수호신이었던 정대현
하지만 롯데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정대현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공식경기에 단 한차례도 등판하지 못한채 수술대에 오르고 말았다. 34살의 정대현이 투수에게 중요한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정대현 영입이 실패였다.", "SK가 정대현을 잡지 않은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했다.
여러 추측성 이야기들이 난무한 가운데 이런 이야기들로 가장 힘들고 억울했을 사람은 당사자인 정대현이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묵묵히 수술을 받았고 복귀를 위한 재활에 임했고 드디어 그날이 왔다.
드디어 복귀!!
정대현은 기나긴 재활을 마치고 드디에 8월 9일 잠실에서 LG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1이닝 무실점의 호투는 그동안 우려스러웠던 부상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마운드위에서의 포커페이스는 물론 날아오르는듯한 투구동작 모두 롯데팬들이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이젠 롯데의 수호신이 되었다.
<8월 복귀이후 정대현의 성적 / 24경기 2승 1세 5홀드 0.64>
8월 : 11경기 1승 2홀드 11.2이닝 1.54
9월 : 12경기 1승 3홀드 13.1이닝 0.00
10월 : 1경기 1세 3.1이닝 0.00
* 포스트시즌 : 5경기 6이닝 무실점 1승 2세이브 0.00
특히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는 정대현의 진가가 유감없이 드러났는데 두산과 SK의 준PO, PO를 거치는 동안 5경기에 출장해 6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에 1승 2세이브의 만점 활약을 했고 전반기 부상으로 롯데 마운드에 힘을 보태지 못한 것도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졌다.
2011년 / SK
2012년 / 롯데
비고
정대현
53경기 3승 3패 16홀 11세 1.48
24경기 2승 1세 5홀 0.64
- SK시절의 절반정도의 성적을 롯데에서 거뒀는데 정대현은 건강만 유지된다면 언제든지 좋은 활약을 해줄수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앞날은?
2012년 시즌에서 정대현의 역할은 마무리 앞에 나오는 셋업맨이었고 그 역할을 100%이상 해냈는데 2013년에도 정대현을 계속 셋업맨으로 기용할지는 확실치 않다. 왜냐하면 주전마무리 김사율이 2012년 후반 급격한 페이스 난조를 보였다는 점에서 정대현의 마무리 기용설이 솔솔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대현이 셋업맨을 맡을지 아니면 마무리를 맡을지는 분명 롯데 불펜에 중요한 포인트다. 하지만 불펜에서 어떤 역할을 맡겨도 확실한 성적을 내줄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의 보직보다도 중요한 것이 과연 그가 건강하게 얼마나 많은 경기를 출장을 해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자기관리를 잘하는 선수라고 해도 서른 중반을 넘긴(무릎수술까지 한) 노장 선수라는 점을 절대 잊지 말고 겨우내 충실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지가 2013년 시즌은 물론 롯데에서의 선수생활을 성공으로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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