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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옥스프링 선택, 나쁘지만은 않다.(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3. 3. 21. 06:30
롯데의 선택은 결국 '옥춘이' 옥스프링이었다. 2007년과 2008년 LG트윈스에서 봉중근과 원투펀치를 이루면서 '봉옥커플'이라는 애칭까지 얻으면서 한국형 용병의 모습을 보였던 옥스프링이 리치몬드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비어있던 롯데의 외국인 선수 자리를 꿰차면서 한국프로야구 무대에 컴백했다.
<2007~2008 옥스프링 LG시절 성적>
43경기 254.2이닝 14승 15패 3.71
*2008년 시즌에는 174이닝을 던지면서 두자리 승수를 기록했었다.
이 소식을 들은 롯데팬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이 생기고 있는데 긍정적인 반응보다 부정적인 반응이 많은 것이 사실인데 부정적인 반응의 핵심은 내심 더 젊고 더 좋은 스펙을 가진 투수를 원했는데 옥스프링은 위 조건을 충족시킬만한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 옥스프링은 올해 한국나이로 37살의 노장이며 2012년 시즌 메이저리그, 일본리그, 대만리그도 아닌 호주리그에서 뛰었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데 호주리그가 야구리그가 활성화된 다른 국가 리그보다 수준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2년 시즌 평균자책점 5위, 최다이닝 2위를 기록한 것도 이것이 호주리그에서의 성적이기에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12년도 옥스프링 성적
롯데팬들은 대부분 이번 그의 영입을 두고 거의 대부분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는 너무 겉으로 드러나는 그의 나이와 생소한 리그에서의 성적등에만 치우친 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그의 활약을 조금만 살펴보면 이번 그의 영입이 실망스럽지만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옥스프링은 2012년 호주리그에서 12경기를 모두 선발로 뛰면서 79.2이닝을 던지며 경기당 6.2이닝을 소화하는 이닝이터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37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만큼의 스태미너를 뽐냈다. 게다가 아직 140km중후반의 공을 던지면서 9이닝당 탈삼진을 9.7개나 잡아내는 동안 9이닝당 볼넷 허용이 1.92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력까지 갖춘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최근 열린 WBC에서 호주대표팀으로 나서 2경기동안 7.2이닝 3실점의 호투를 했다. 특히 WBC에서 한국을 누른 네델란드전에서 5이닝 무실점의 활약은 백미였다. 게다가 화려한 경력이 있어도 한국야구에 대한 적응 실패로 짐을 싸는 경우가 적지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미 한국프로야구를 겪으며 한국야구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무시해서는 안되는 점이다.
너무 겉모습에만 치우쳐 아직 한국땅에서 공한개도 던져 보지 않은 선수를 두고 이렇다 저렇다 평가를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시즌이 시작된 후 그의 투구를 지켜보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려도 늦지 않다 말이다. 영입발표 하루만에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옥스프링, 과연 그는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그의 첫 경기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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