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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테랑들에게 더 추운 겨울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3. 12. 13. 12:09

    롯데 선수단에서 서른살 중반의 나이를 가진 이른바 노장 혹은 베테랑을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주장은 아니지만 별명이 캡틴일 정도로 선수들에게 많은 신뢰를 받고 있는 조성환(1976년)을 비롯해, 스나이퍼 장성호(1977년), 정대현(1978), 이용훈(1977년), 김사율(1980년), 송승준(1980년), 옥스프링(1977년), 유먼(1979년)까지 총 8명이다. 

    *2014년이면 1980년생은 35살이 되기에 포함 시켰음


    이들 대부분은 프로에서의 경험이나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이지만 최근 들어 이들의 입지는 롯데 내에서 상당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9명의 선수들 중 그나마 유먼, 옥스프링, 송승준, 정대현은 1군에서 볼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로 분류되고 있지만 나머지 조성환, 장성호, 김사율, 이용훈은 당장 2014년 1군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조성환, 장성호는 롯데가 이번 FA시장에서 최준석을 영입하고 외국인 타자 히메네즈를 영입한 후폭풍을 직격으로 맞은 케이스다. 무엇보다 최준석과 히메네즈의 포지션은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서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이다. 


    사랑의 골든글러브가 아닌 2루수 골든글러브를 끼고 싶었을 조성환


    여기에 최준석, 히메네즈 말고도 5살 어린 박종윤과 팀에서 중심타자로 키우려고 하는 김대우까지 잠재적인 경쟁자가 되는 상황으로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회춘의 비약을 먹고 전성기 시절의 능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백업 혹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할 위기에 처해있다.


    2012년 롯데의 마무리 투수로서 세이브 신기록을 세울때까지만 해도 김사율의 입지는 탄탄해보였다. 하지만 2013년 시즌 밸런스를 잃어버리면서 갑작스런 부진에 빠지며 뒷걸음질 쳤고 그 틈을 김승회, 홍성민 등이 메꾸며 불펜에서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2013년 시즌 마지막에는 선발로 출장)


    내년이면 최대성까지 돌아오면서 롯데 불펜의 엔트리 싸움도 점입가경에 빠져드는데 김사율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각고의 노력이 아니고서는 1군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힘들 가능성이 있다.


    이용훈은 부상으로 2013년 시즌을 통째로 날려먹었다. 가뜩이나 비좁은 롯데 투수 엔트리에 부상으로 보여준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은 그를 더욱 조바심나게 하고 있는데 문제는 아직도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1군 진입은 물론 팀내 입지도 백척간두 위기다.


    전체적인 선수단 밸런스를 생각하면 실력 여하를 떠나 리더십 있는 베테랑들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들인 동시에 뚜렷한 성적이 아니라면 정리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롯데의 중심선수로 유망주로 인정받았던 선수들이 흘러가는 시간앞에서 이제는 불안한 입지, 더 나아가 선수생활의 위협까지 받는 상황은 그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겠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 실력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도 이들 베테랑들이다.


    과연 지금의 찬바람을 이겨내고 따뜻한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지 롯데 베테랑들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글 : 단호한결의(박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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