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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T캡스플레이] 양보의 미덕으로 포장하기도 지친다.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4. 8. 22. 10:17

    팀별로 30경기 남짓 남겨놓은 2014년 한국프로야구에서 1~3위를 제외한 나머지 6개팀이 포스트시즌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4위 LG부터 8위 SK까지는 1.5경기차, 9위 한화는 5경기가 벌어져 있다. 4위부터 8위까지는 한 경기, 한 경기의 결과에 따라 순위변동이 심하게 일어날 수 있는 살얼음판이다.(최하위 탈출이 요원해보이던 한화마저도 최하위 탈출은 물론 포스트 시즌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치열하게 순위싸움이 벌어지는데도 흥행에는 그리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중위권 싸움이 누가 누가 잘하냐를 겨루는 것이 아닌 누가 덜 못하냐를 겨루는 구도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4위를 노리는 팀들과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차이는 무려 11경기다.) 서른경기 남짓 남은 상황에서 4위 이하 팀들의 승패마진은 -9이상으로 이대로라면 역대 최저 승률 4위팀이 결정될 판이다.



    후반기 들어 심화된 4위 다툼의 시발점은 역시나 롯데의 대부진이다. 후반기가 시작될 시기만해도 5위에 3.5경기를 앞서 있는 단독 4위였던 롯데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연전연패를 거듭하더니 최근 10경기에서 1승 9패의 압도적인 부진에 빠지면서 벌어놓았던 경기차이를 다 까먹고 말았다.


    * 현재 승패마진이 -9인 롯데는 10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승패마진이 -1로서 4위 경쟁자들보다 상당히 여유가 있던 상황이었으나 최근 상황은 리그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4연패 중. (코치진 변화로 팀쇄신을 노리고 있으나 시기를 놓친 감이 없지 않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점이 있다. 4위 경쟁에서 롯데에 극도의 부진에 빠져 있는 동안 롯데를 추격하던 LG, 두산, 기아도 동반 부진에 빠졌다는 것이다. 롯데가 제발에 걸려 스스로 넘어져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팀들은 앞지르기는 커녕 넘어져 있는 롯데를 일으켜 세워주려는 듯 너나 할 것 없이 속도를 늦추고 있는 것이다.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기 위해 제발에 걸려 넘어지거나 추월을 하지 않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그저 경기력이 나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힘을 내기 시작한 SK와 한화를 제외한 주춤하고 있는 롯데, LG, 두산은 최근 경기에서 클러치 에러의 속출은 나쁜 경기력의 주범으로 지목 되고 있다.


    클러치 에러 속출은 치열한 순위경쟁의 부담감이 고스란히 선수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 대목으로서 4위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한 8월 팀별 실책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8월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한 팀은 롯데로서 14개의 실책을 추가했고 LG도 12개의 실책을 추가했으며 두산도 9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매일 매일 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되기 위해서는 실책수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인데 갈길 바쁜 롯데, LG, 두산은 중요한 고비에서 실책으로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치열한 순위싸움에서라면 매플레이에 고도의 집중력이 더욱 더 발휘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것이다. 1승이 목마른 4위 경쟁팀들보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상위권 팀에서 ADT캡스플레이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팀이 놓인 상황이 주는 부담감의 여유가 선수들의 플레이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8월 21일 서건창의 ADT캡스플레이 : 바로보기

    8월 21일 나바로의 ADT캡스플레이 : 바로보기


    시즌이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이상의 양보의 미덕은 만용이 될 뿐 재미도 없고 남는 것도 없게 된다. 지금처럼 비장함과 진지함만가지고서는 제대로 된 경기력은 커녕 실책 남발이 계속 될 수 밖에 없다. 조금 더 차분하고 냉정하게 기본적인 부분부터 차근차근 다시 되짚어 경기력을 추스리는 팀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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