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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이언츠의 선택은 정재훈, 최선의 선택?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4. 12. 9. 16:37

    자이언츠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지목된 선수는 두산의 정재훈으로 밝혀졌다. 두산의 비옥한 팜을 두고 자이언츠팬들은 조금 더 어리고 조금 더 가능성이 큰 선수를 내심 원했지만 지난 몇년간 2차 드래프트, 보상 선수 지명에서 보여줬던 자이언츠의 색, 즉 20인 보호선수 외 가장 성적이 좋은 21번째 선수를 선택한다는 기존의 스타일을 지킨 지명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1980년생으로 서른 중반을 넘긴 투수라는 점에서 자이언츠 팬들의 실망감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나 즉시 전력감 불펜 요원을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현재 자이언츠의 불펜 사정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은 확실하다. (게다가 두산의 필승조 불펜 요원을 지명하면서 두산의 불펜을 약하게 만든 것은 부가 효과고)



    팬들의 상실감을 생각한다면 이번 지명은 근소등판간격, 투구수 조절을 통한 체력관리를 잘 해준다면 자이언츠의 필승조로서의 역할을 거뜬하게 해낼 수 있다고 본다.


    1980년생에 프로 경력만 12년이 되는 베테랑 우완 투수이자 리그에서 포크볼의 달인으로 꼽히는 정재훈은 통산 성적은 499경기 646.2이닝 34승 39패 137세이브 61홀드 평균자책점 3.09으로 준수한 누적스탯을 자랑한다. 


    특히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그의 최고 절정기였는데 이 시기에 연평균 2.27의 평균자책점에 49.5경기 출장에 55.5이닝 27.8세이브를 기록했다. (2006년은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통산 최다 세이브인 38세이브(리그2위)를 거둔 것은 물론 평균자책점이 1.33에 불과하면서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인정받았었다.) 2008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주전 마무리 역할은 내려놓았으나 필승조로서의 역할은 꾸준히 수행했다.


    그러나 2012년을 부상으로 거의 통째로 쉬다 시피하면서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이했지만 성공적인 재활을 거쳐 2013년 다시 두산의 필승조로 복귀했다. 예전과 같은 예리한 구위는 없었지만 55경기 52.1이닝 4승 1패 17세이브 7홀드의 준수한 활약이었다.(정재훈이 없었다면 2013년 이용찬의 공백을 메꿀 수 없었을 것이다.)


    2013년의 좋은 활약으로 기대를 높였던 2014년 시즌이었지만 54경기 53.2이닝 1승 5패 2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5.37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겉으로 보여지는 것 말고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5/7 vs 자이언츠 0.2이닝 3자책

    5/24 vs 한화 0.1이닝 3자책

    8/1 vs 한화 0.1이닝 4자책

    8/23 vs NC 0.2이닝 5자책

    10/11 vs LG 1.1이닝 4자책


    정재훈이 이번 시즌 3자책 이상을 기록한 경기의 성적인데 그가 이번 시즌 등판한 총 54경기 중 위의  5경기의 부진을 지운다면 (5경기 3.1이닝 19자책 51.31) 그의 성적은 49경기 50.1이닝 13자책 2.32가 된다. 두산 불펜 중에서 50이닝 이상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한 투수가 전무하다는 것만 봐도 정재훈의 2014년 시즌은 겉보기만큼 나쁘지 않았다는 말이다.



    만약 두산이 정재훈의 등판 간격이나 투구수를 조금 더 세밀하게 관리해줬다면 그의 성적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사실은 다음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4~6월 28경기 31이닝 1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3.77 피안타율 0.207

    7~8월 18경기 15.1이닝 4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8.22 피안타율 0.364

    9월~ 7경기 6.1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5.68 피안타율 0.105

    * 4~6월 너무 많은 경기에 나선 탓에 혹서기를 지나면서 구위가 부쩍 떨어지면서 개인 성적은 물론 팀내에서의 입지도 많이 좁아졌다.


    이 점은 자이언츠도 눈여겨 봐야 하는 부분이다. 미래 보다는 당장의 현실을 위한 선택을 했으면 그만큼의 결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정재훈의 등판간격, 투구수 조절등의 체력관리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부분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정재훈은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로 설명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현실을 택한 자이언츠의 선택의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짤막 기록 : 정재훈은 투수 친화적 구장이라는 잠실을 홈으로 썼지만 홈에서의 성적이 원정보다 훨씬 나빴던 2014년 시즌이었다. 


    홈 29경기 26이닝 3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7.27 피안타율 0.265

    원정 25경기 27.2이닝 1승 2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58 피안타율 0.235

    * 그러나 사직에서도 2경기 1.2이닝 평균자책점 16.20였다는 것은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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