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안녕, 유먼-옥스프링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4. 12. 14. 12:56

    자이언츠가 2015년 시즌에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새얼굴로 바꾸는 결정을 했다. 시즌이 끝나자 마자 가장 먼저 전준우의 군입대로 공백이 생긴 중견수자리에 짐 아두치를 발빠르게 영입하면서 2014년 시즌 태업 논란을 일으켰던 루이스 히메네즈와 안녕을 고했다.


    한가지 숙제를 끝낸 자이언츠는 다음으로 외국인 투수 2명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3년간 자이언츠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유먼은 2013년 시즌 후에 받은 무릎 수술의 여파로 2014년 최악의 부진을 보인 탓에 비교적 쉽게 포기라는 선택을 할 수 있었으나(자이언츠가 포기한 유먼은 한화로 이적하면서 내년 시즌 맞대결이 흥미롭게 되었다.) 옥스프링에 대해서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실제로 나이가 많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 2년간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보여준 성적은 결코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2년간 62경기 23승 15패 367.2이닝) 성적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이면서도 엄청난 친화력, 팬서비스, 야구를 대하는 진지한 자세 등은 동료나 팬, 모든 야구관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터였기에 그의 재계약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문제는 2014년 자이언츠 선발로테이션의 유이했던 좌완 선발투수 유먼과 장원준이 모두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좌완 선발투수가 시급했던 팀사정은 그에게 재계약을 안겨주지 못했다.


    어떠한 이유로든 이제 자이언츠는 완벽히 새로운 외국인 선발투수 듀오로 내년 시즌을 맞이해야 하는데 뚜껑을 열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 둘의 성적이 좋을 것이다. 나쁠 것이다를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으나 우려되는 부분은 딱 하나다.


    <최근 2년간 유먼+옥스프링>

    유먼 : 59경기 345이닝 25승 14패

    옥스프링 : 62경기 367.2이닝 23승 15패

    합계 : 121경기 712.2이닝 48승 29패


    유먼과 옥스프링이 2년간 거둔 712.2이닝은 같은 기간 자이언츠의 총 이닝 대비 31.2%에 달하는 수치이며 48승은 팀이 거둔 124승 중 38.7%으로 생각보다 이 둘이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났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투수 자신의 능력과 다르게 운이나 팀 타선의 도움이 영향을 미치는 승수를 제외하더라도 이 둘이 먹어준 이닝의 수는 엄청난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누적 이닝을 메꿔야 하는 것이 조쉬 린드블룸과 브룩스 레일리다. 두 선수가 적어도 1년 60경기 출장에 350이닝 이상을 합작해줘야 한다는 계산이 서는데 조쉬 린드불룸은 메이저리그에서는 2012년 71이닝, 마이너리그에서는 2013년 108이닝이 개인 최다 이닝이며 브룩스 레일리는 메이저리그에서 2012년 21이닝, 마이너리그에서 2013년 141.1이닝이 개인 최다 이닝에 불과하다.


    게다가 두 선수 모두 나이가 30이 채 되지 않고 미국을 제외한 아시아권 리그에서 뛰어보지 않았다는 점도 불안한 점이다. 최근 한국리그에는 이름값이 높은 선수들이 오지만 한국리그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채 퇴출 되는 경우도 다반사기에 한국리그 적응을 어떻게 하느냐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유먼은 대만리그를 경험했고 옥스프링은 LG에서의 선수 경험을 가졌던 것이 자이언츠에서의 성공적인 적응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 글에서는 새로운 두 선수의 자세한 능력치, 기대치를 거론하지 않았기에(별도의 포스팅을 작성 예정이다.) 두 선수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아니면 평범한 선수인지 모르지만 한가지 꼭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이것이다. 기존의 선수를 대체 하기 위해서는 정신적으로나 능력적으로나 상당한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015년 시즌 한화의 유니폼을 입은 유먼을 보면서 혹은 재계약 하지 않은 옥스프링을 추억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기 때문이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