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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김문호 터지나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5. 6. 23. 09:56

    나는 좌익수다(이하 나좌수)를 벌써 3시즌째 하고 있는 자이언츠가 이제는 서서히 그 주인공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자이언츠 감독의 전매 특허 전술인 좌우놀이를 시전하던 이종운 감독이 6월초 이후 단 한명을 꾸준히 경기에 내보내고 있고 그 또한 상당히 인상적인 성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많던 후보들을 제치고 현재 나좌수 레이스의 선두에 나선 주인공은 프로 8년차 외야수인 김문호다. (필자가 마지막으로 고교야구를 챙겨보던 시절 타자쪽에서 유일하게 탐이 났던 선수가 바로 덕수정보고 김문호였던 기억이 있다. * 덕수정보고 시절 : 0.388-11홈런-50타점 / OPS 1.163 * 3학년 : 0.469-3홈런-21타점 / OPS 1.279) 


    어느덧 30살에 가까워진 무노문호 (자이언츠 홈페이지)


    고교시절의 명성이나 성적을 생각하면 입단 후 당장이라도 빛을 발해야 맞았지만 여타의 유망주들이 그랬듯 김문호도 부침을 겪으면서 그저 그런 유망주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어린 눈초리를 받았지만 군복무 이후인 2011년에서야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주 천천히.. 


    주로 대수비, 대주자로 근근히 출장 빈도를 늘려가던 중 2013년에 이르러서야 대수비, 대주자의 역할 뿐만아니라 타석에서도 제몫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타율 0.263) 자이언츠 좌익수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자연스레 많은 기회를 보장받은 2014년 시즌,  뷔 이후 가장 좋은 스타트를 보였지만 불의의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2014년 71경기 0.214-2홈런-27타점)


    주전으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던 2014년을 날려버리고 여전히 나좌수 후보 중 한명이라는 팀내 입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2015년 시즌을 시작했고 김민하라는 강력한 나좌수 후보에 밀리기도 했지만 6월 들어 16경기 47타수 16안타 0.340이라는 고타율을 기록하면서 반전을 이뤄냈다.


    더이상 타석에서 볼을 기다리는 소극적인 김문호는 이제 없다. 루킹 삼진을 싫어하는 장종훈 타격코치의 지도아래 타석에서 적극적인 스윙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자신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던 컨택능력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했고 자신감까지 얻으면서 잠재력 폭발 직전까지 온 것이다. (동기인 두산의 민병헌, 김현수를 생각하면 터져도 벌써 터졌어야 하는 김문호다.)



    지금 페이스라면 제아무리 좌우놀이를 좋아하는 이종운 감독이라도 김문호를 라인업에서 뺄 수는 없을 것이다. 만약 이대로 2015년 시즌을 온전히 치른다면 2012년 김주찬 이후 시작된 지긋지긋한 나좌수의 최종 승자는 김문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무노문호가 나좌수 우승의 감격을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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