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17년 2차 신인지명회의 결과 - 롯데자이언츠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6. 8. 22. 17:08

    2017년 2차 신인지명회의 결과(롯데자이언츠)


    *총평 


    현재 롯데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야잘잘 스타일의 선수가 부족하고 내야뎁스는 얇디얇은 상태다. 반면 투수쪽에서는 좌완 우완 가리지 않고 최근 1~2년간 어린 투수들이 연거푸 1군에 연착륙하고 있는 상황으로 2017년 롯데는 확실하게 야수 보강이라는 컨셉으로 나섰고 야잘잘 스타일 나종덕을 시작으로 2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고졸 유격수 김민수와 홍지훈을 8라운드에서는 3루수 이재욱을 선택했다. 투수자원이 아닌 너무 야수에 의존한 것이 아니냐라는 평가도 있지만 현재 롯데의 전력, 유망주 상황등을 고려할 때 이보다 좋은 선택을 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1라운드 : 나종덕


    지난해 좌완 투수 몰빵이라는 컨셉을 보여줬던 롯데가 이번에는 야수몰빵이라는 컨셉을 밀고 나갔다. 2017년 2차 신인지명회의에서 3번째 순번을 가지고 있던 롯데로서는 소위 빅4로 일컬어지는 투수 중 한명은 무조건 데려갈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전체 3번 카드를 투수가 아닌 용마고 포수 나종덕을 선택하는데 썼다. kt는 예상대로 용마고 이정현을 LG는 경남고 손주영을 선택하면서 남은 빅4 자원 중 경남고 이승호와 해외파 김진영보다 나종덕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한 것이다.


    1라운드는 무조건 투수겠지라던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는 선택으로 향후 나종덕의 성장여부에 따라 많은 이야깃거리가 생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필자는 좋은 픽이라고 생각한다. 예전 글에서도 썼지만 현재 롯데는 발전가능성이 큰 어린 투수들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풍부한 상태인 반면 야수쪽에서는 선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야잘잘 스타일의 야수를 수집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했던 시기였다.


    따라서 이번 시즌 야수 최대어이면서 야잘잘 스타일인 나종덕을 가장 먼저 호명한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백업 포수로서 안중열-김준태-강동관-김사훈(제대예정)까지 포수자원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뚜렷한 재목도 없는 춘추전국시대인 상황으로 나종덕이 가세하면서 그 경쟁 구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태, 안중열, 강동관은 차례대로 군입대가 예상된다.) 리그 전체적으로 포수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쓸만한 포수는 안고 죽는다는 컨셉, 이른바 두산 컨셉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듯 하다.


    2라운드 : 김민수


    이전에 쓴 글에서 같은 인천지역 출신의 김혜성과 김민수를 올해 고교 졸업 유격수 중 빅2로 봤었고 필자는 김혜성을 내심 기대했었으나 넥센이 채갔다. (이정후에 이어서 김혜성까지 데려간 넥센의 내야팜은 상당히 두터워졌다고 할 수 있다.) 김민수는 애초에 SK의 1차 지명도 예상되었던 만큼 재능에 대한 의심은 크게 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고교시절 보여준 장타력을 프로에서 연마한다면 대형 유격수로서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2~3년 내에 오승택 정도의 타격재능을 보여준다면 롯데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고교레벨과 프로레벨은 현저한 차이가 있고 수비능력도 많이 가다듬어야 하겠지만 현재 롯데의 내야 사정을 생각하면 다른팀이 아닌 롯데에 지명된 것은 기회의 땅으로 발을 디딘 것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3라운드 : 강동호


    전통적으로 롯데가 선호하는 하드웨어를(189cm/98kg) 가지고 있는 선수로 이번 신인지명에서 롯데가 가장 먼저 선택한 투수다. 3학년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3~4학년 2년간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9승 2패 86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 81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겨우 30개를 내주면서 평균자책점이 2점대였고 최고구속도 140km 후반을 찍는다. (평균구속은 140중반) 묵직한 공을 던지면서도 평균이상의 제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로 성장 가능성이 큰 어린 투수들이 많이 몰려 있는 롯데에서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가 될 것이다.


    4라운드 : 박성민


    지난해 좌완투수 수집에도 부족함을 느꼈던지 고졸 좌완을 다시 선택했다. 고3시절의 성적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지만 2학년 때에는 괜찮았다. 30이닝을 던지는 동안 15개의 볼넷과 24개의 탈삼진을 잡았었다. 좋은 신체 사이즈를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에 프로에서의 조련 여하에 따라서는 실링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 역시나 롯데의 어린 투수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다.


    5라운드 : 홍지훈


    롯데의 내야 사정이 심각하다는 것의 방증. 5라운드에서도 유격수인 홍지훈을 선택했다. 3학년 기록만 놓고보면 5라운드가 이르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2학년때에는 공격력도 준수했다. 수비도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홍지훈은 177cm에 75kg로 체격이 왜소한 편에 속한다.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먼저 웨이트를 늘려야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내야뎁스가 두텁지 않은 롯데로 온 것은 본인에게는 행운일 수 있다.


    6라운드 : 이지원


    3학년까지만해도 6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던 선수가 4학년이 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44.1이닝을 던지면서 49개의 탈삼진을 잡아내 구위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볼넷을 무려 27개를 허용했고 폭투도 13개나 되었을 정도로 제구에서 있어서는 편차가 심했다. 대학시절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은 선수다.


    7라운드 : 김종환


    인천고 출신의 김종환은 2학년 성적이 가장 좋았다. 62.1이닝을 던지는 동안 48개의 탈삼진을 잡으면서 볼넷은 17개만 내줄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가지고 있었다. 3학년에 접어들어 볼넷이 증가하는 등 제구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3학년 33볼넷) 탈삼진 능력은 꾸준히 유지가 되었다. (3학년 50탈삼진) 좋았던 고교 2학년때의 기억을 되살린다면 좋은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라운드 : 이재욱


    이번 신인지명에서 4번째 야수이자 3번째 내야수다. 4학년때에는 3할의 타율을 기록한 반면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2~3학년때까지만 해도 정확도에 문제가 있는 반면 장타력은 좋은 (2년간 6홈런 기록) 선수였다. 코너내야수로서의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정확도보다는 파워를 늘리는 것이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한 요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9라운드 : 최민국


    6라운드 이지원과 비슷한 유형인데 졸업반이 되어서야 두각을 보인 케이스다. 2015년만해도 8이닝 소화가 전부였지만 2016년에는 43.1이닝을 던졌다. 하지만 볼넷이 무려 32개나 될 정도로 제구력에서는 가다듬을 부분이 많은 선수다.


    10라운드 : 송창현


    예전 제주국제대 출신의 송창현(현 한화)과 동명이인이다. 178cm에 74kg로 작은 신체사이즈는 하준호를 떠오르게도 한다. 1~2학년까지 총 11.1이닝을 던지는데 그쳤지만 3학년 들어서는 56.2이닝을 던졌다. 볼넷은 48개.. 좌완투수라는 메리트는 있지만 제구문제는 심각해 보인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