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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1,2리뷰] 뻔하게 흘러가는 한국시리즈, 당연히 재미없다.(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2. 10. 26. 08:33
도발적인 제목이기는 하지만 사실이 그렇다. 두팀의 가장 큰 공통점은 무엇일까?
뭐니뭐니해도 리드를 한번 잡으면 좀처럼 빼앗기지 않는다는 점아라는 것인데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런점은 여실히 드러났다. 초반 선취득점에 성공한 삼성은 1,2차전 통틀어 단 한번의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간단하게 승리를 낚아챘는데 리드를 지키고 경기를 매조지하는 삼성의 선발부터 필승조에 이르는 투수진을 보면서 그 강력함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KS-1차전 3:1 삼성승리 / 1회 선취 2득점 - 필승조 투입 승(오승환 세이브)
KS-2차전 8:3 삼성승리 / 3회 선취 6득점
여기에 타선의 힘도 SK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삼성은 주루면 주루, 작전이면 작전, 홈런, 집중타 등등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모든 것을 실패없이 보여주면서 맥빠진 SK타자들 앞에서 제대로 무력시위를 했다. (SK는 정근우만이 홀로 분전하고 있을 뿐인데 1VS9의 싸움인 것이다.)
투타에서 100%아니 120%의 힘을 발휘하는 삼성이라 만약 선취점이 SK의 몫이었더라도 양상이 달라지긴 했을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한국시리즈에서의 삼성의 야구는 강력했다.
문제는 이런 양상을 이미 많은 야구팬들이 예상을 했다는 것이다. (SK팬들은 빼고) 양팀은 장점도 약점도 너무나 스마트하다. 소위 야구를 잘하는 팀들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스마트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야구경기는 재미가 없다. 너무 예측가능하고 이런 예측이 너무 잘 들어맞기 때문이다.
야구를 포함한 많은 스포츠들이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이외성'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선수들이 활약을 하거나 부진해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타나면서 일반적인 예측이 깨지게 되면 자연스레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그런 '이외성'말이다. 그런데 이번 한국시리즈 특히 삼성과 SK의 승부에선 '이외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에 스포츠팬들 적어도 한국스포츠팬들은 약자에게 감정이입을 잘하는 편이고 이왕이면 약자가 강자에게 이기는 이른바 '언더독'을 바라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봤을때도 상대적으로 약자인 SK가 강자 삼성에게 너무나 맥없이 무릎을 꿇는 모습에 한국시리즈가 뻔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없는 한국시리즈의 책임이 마치 누구에게 있다고 하는 것은 웃겨도 한참 웃긴 생각이다. 그냥 삼성이 너무 강한 것, 그래서 너무 뻔한 시리즈가 되었다는 것 말고는 생각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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