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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게 다행인 롯데, 무승부의 주인공들(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3. 5. 15. 06:30
지난주 상위권 팀인 기아를 상대로 2승, 중위권 경쟁자인 엘지를 상대로 2승 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둔 롯데는 리그 8위인 NC를 만나 에이스 유먼을 내세워 그 상승세를 이어가려고 했다.
유먼은 비록 긴 이닝을 던지지는 못했지만 타선이 5회까지 NC 선발 아담의 구위에 짓눌리며 노히트를 당하는 동안에도 흔들리지 않는 피칭을 선보이며 6회까지 3피안타 무실점의 쾌투를 했다. 하지만 7회에 등판한 유먼의 왼손 검지에 문제가 생겼고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채 무사에 주자를 남겨두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김시진 감독
그리고 이후부터 롯데의 모든 문제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1. 정대현
정대현은 20여일만에 1군에 등록해 첫 등판을 무사 1루 상황에 투입되었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었던 정대현이라 오랜만의 1군 무대라고 해도 위기상황을 잘 넘길 것이라 생각한 투입이겠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적시타를 내주면서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가 되어버린 정대현의 복귀 후 첫경기, 걱정이 태산이다.
2. 김성배
정대현과 김사율이 동반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홀로 롯데 불펜진을 떠맡다시피했던 김성배는 이날 최악의 투구를 했다. 2:1로 앞선 세이브 상황에서 NC의 7,8,9번을 상대하기 위해 올라온 김성배는 선두타자 지석훈에게 동점홈런을 8번타자 이상호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후 이명우가 나성범을 투수앞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추가 실점 및 패전을 기록하진 않았지만 정신적 데미지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홈런타자한테 맞았으면 좀 나을텐데 지석훈에게 맞은 것이 더욱 충격적이다.)
3. 박종윤
5월 13일부로 2군으로 내려간 장성호를 대신해서 오래간만에 1루수로 나선 박종윤은 이날 단 한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고 9회초 수비에서 처리가능했던 타구를 연거푸 흘리면서 공겨과 수비 모두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김시진 감독은 9회초 수비가 채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박종윤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무언의 실망감을 표현했는데 아마 2군행이 지시되지 않을까 싶다.
4. 김시진 감독
8회말 황재균의 적시타로 2:1로 역전하고 이어진 1사 3루의 상황에서 김시진 감독은 2번 정훈에게 난데없이 스퀴즈를 지시했다. 제대로 번트를 대지 못한 정훈의 작전수행능력도 문제였지만 1사 3루의 상황에서 타자에게 부담이 큰 스퀴즈 작전을 낸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무리한 스퀴즈 작전의 실패는 롯데의 추가점을 얻지 못하게 했고 결과적으로는 결국 9회 김성배의 블론 세이브의 빌미를 제공했고 더나아가 무승부의 단초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5. 용덕한, 정훈
9회말 손아섭의 행운의 안타로 얻은 무사 1루의 상황에서 용덕한은 감독의 번트 작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채 쓰리번트 실패로 기회를 날려버렸고 정훈도 앞서 말한바대로 8회말 스퀴즈 번트를 실패했다. 번트 훈련을 입에 단내가 날정도로 했었을텐데 항상 번트 상황이 되면 작아지는 롯데 타자들, 대체 번트에 대한 공포증을 언제쯤 떨쳐낼 수 있을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다 지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팬들이 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대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모르겠다. 이번포스팅에서 다소 강하게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냈는데 지금처럼 하다가는 답이 없는 시즌이 될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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