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이겨야 할 경기를 잡은 롯데

말그대로다. 롯데는 주말 엘지와의 3연전 이전까지 10경기에서 7승 3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리그 3위까지 뛰어 올랐었다. 하지만 금요일, 토요일 경기를 연거푸 내주면서 좋았던 페이스를 잃어버린 채 엘지에게 3위 자리를 빼앗기며 1.5게임차 4위로 물러났다.

자칫 스윕까지도 걱정되는 상황에서 펼쳐진 일요일 경기는 롯데 선수들에게 큰 부담감을 주기에 충분했고 특히 선발로 나선 롯데의 5선발 이재곤은 그 부담을 더욱 많이 느끼는 듯 했다. 1회부터 볼넷을 연거푸 내주면서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헌납한 것이다.

이미 2연패를 당한 시점에서 1회부터 밀어내기 실점이라는 부진한 출발을 한 롯데지만 이후 이재곤이 불안한 제구력이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면서 마운드를 지켰고 이 사이 무기력했던 롯데의 타자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운명의 4회 롯데의 타자들은 안타 5개와 볼넷 3개를 묶어 대거 6득점을 하면서 엘지의 주키치를 끌어내렸고 승기를 확실히 잡아냈다. 

박종윤 : 5타수 2안타(2루타 2) 3타점 1득점

손아섭 :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전준우 :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이승화 : 4타수 2안타 2득점

타석에서의 집중력은 고스란히 수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이날 경기에서만 하이라이트급 수비를 쏟아내며 멋진 플레이를 뽑아야 하는 방송 담당자를 고민에 빠뜨렸다.

이승화의 호수비 : 바로가기

신본기, 황재균의 호수비 : 바로가기

정훈과 신본기의 더블플레이 : 바로가기

이날 경기의 승리로 위닝시리즈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반경기차이의 순위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큰 승리다. 만약 롯데가 2연패의 후유증을 털어내지 못하고 스윕을 당했다면 엘지와는 2.5게임차로 벌어지게 되고 넥센에게 위닝시리즈를 만든 기아에게 4위자리마저 빼앗길 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날의 승리가 값진 것은 선수단 모두의 집중력이 어마어마했다는 것이다. 공격과 수비에서 흔들리는 선수 하나 없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는 점은 앞으로 절반이상 남은 정규시즌, 그리고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다.

이제 다음주 롯데는 홈에서 넥센과 한화를 불러들이는 운명의 6연전을 앞두고 있다. 일요일 경기와 같은 선수단 전체의 집중력이 유지된다면 홈 6연전의 결과도 기대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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