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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로홈런 4개면 돼!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09. 4. 9. 23:34
    올해처음으로 야구장을 찾았다.

    롯데 대 엘지전 롯데의 중심타선이 무기력함을 뽐낸 반면 엘지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면서
    승리를 위해서 한걸음씩 내딛고 있었다.

    5대1로 끌려가던 롯데가 7회말에 결정적인 추가점을 헌납하면서 6대1의 상황이 되어버려
    패색이 짙었는데
    8회말에 박기혁의 볼넷과 김주찬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3루의 찬스에서
    전준우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조성환이 좌중간 깊숙한
    플라이를 치면서 6대2로 쫒아갔다.

    하지만 거기까지 였다.
    이어진 이대호의 볼넷으로 인해 다시 얻은 2사 1-2루의 찬스를 가르시아가 부진한 타격을 이어가며 날려버린 것이다. 

    이렇게 8회말이 마무리 되자
    패색이 짙어졌다고 느낀 일부 3루측 롯데팬들이 삼삼오오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1루측 엘지팬들은 승리를 의심치 않는다는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구성진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한 롯데팬의 소리가 들렸다.

    "솔로홈런 4개만 치면 된다 아이가"

    홍성흔-강민호-손아섭-박기혁으로 이어지는 롯데의 9회말 타순을 보면서 말이다.

    드디어 9회말이 되어 홍성흔이 내야안타로 진루하자 다시 이런말이 들렸다.

    "강민호나가고 손아섭 나가고 기혁이가 만루홈런 쌔리라"

    하지만 이러한 바램은 강민호의 병살로 사라져 버렸고 손아섭의 솔로홈런만이 
    팬의 간절한 바램에 조그만 위로가 되어주었다.

    연속 솔로홈런 4개는 야구경기에서 있었나 싶은 진기록이기에 얼토당토 않아보이고
    박기혁에게 만루홈런을 기대하는 것도 가당치 않아보인다. 이런 팬들에게 상대투수가 어떤 투수이고 통산기록이 어떠하며 지금 타석의 선수가 상대타율이 낮기때문에 저런말을 하는 것은 상식이하아냐? 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모든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지고 있다고 해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얼토당토 않은 막장 시나리오를 예상하면서 시나리오가 사실이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물론 이런 기도는 기도로 끝나는 경우가 더욱 많다.
    하지만 이렇게 기도하는 이유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응원하고 기대한다면 혹시나 이런 간절한 마음을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헤아려 무기력한 플레이 집중력 없는 플레이 대신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아닐까?

    이런 팬들의 기대를 절대 저버리지 않도록 집중력있는 플레이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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