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유연한 공략방법이 필요하다.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09. 4. 15. 08:04
    롯데는 4월 14일 블랙데이에 기아와 맞붙었는데
    서로 시즌초반 하위권에 머물고 있기에 패한다면 충격이 남을 시리즈의 첫경기었다.

    롯데는 이용훈 기아는 구톰슨을 앞세웠다.

    둘다 에이스급은 아니어도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시작한 이용훈의 근소한 우세가 점쳐 졌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구톰슨이 앞서나가며 투수전이 시작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투수가 잘 던졌다기 보다는 기아는 3회까지 병살 3개를 치면서 이용훈을 도와주었고
    롯데는 구톰슨의 3구이내의 공을 공략하며 철저하게 구톰슨의 투구수를 줄여주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용훈이 병살 3개를 유도하자 '한경기에서 병살 3개 치면 이길 수 없다' 라는 격언이 떠올랐으나
    이런 격언 마저도 번개불에 콩볶듯한 롯데 타자들의 성급한 타격으로 인한 매이닝 폭풍 삼자범퇴 앞에 무색해질 뿐이었다.

    구톰슨의 공은 해설자도 언급했듯이 정확히 스트라익존에 들어오기 보다는
    걸쳐서 빠지는 유인구성 공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타자들은 너나할것없이 나쁜공에 배트를 내밀었고 경기 중반에 들어서자 더욱 초조한 모습으로 스트라익잡고 들어오는 공은 일단 치고 보자라는 식으로 공격을 했다.

    구톰슨이 기아의 에이스라면 구위에 압도당해 조금 빠른 공격템포를 가져가는 것도 한 방법이었겠지만 유인구가 주무기인 투수에게 어제와 같이 빠른 타격은 롯데에게 독이되었다.

    공을 많이 보면서 타자의 스트라익존을 좁히면서 공략하는 것이 효과 적이었을텐데 어제 경기에서 롯데 타자들 중에
    손아섭을 제외하고는 풀카운트 접전을 벌인 타자는 없었다. 한화와의 경기에서 조금씩 감을 찾아가는 것처럼 보이던 타자들의 이런 성급한 타격이 구톰슨의 기를 살려주었고 반대로 롯데 타자들은 고개를 숙였다.

    롯데선수 중에는 선구안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는 드문데 볼넷을 고르기보다 적극적인 타격으로 인한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타격은 리듬이 있지만 선구안은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없던 선구안을 단박에 키우라는 것도 말이 안된다.
    하지만 투수에 따라서 적절한 대응방법의 변화는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적극적인 공격만으로 무너뜨릴 성격의 투수가 있는 반면에 스스로 무너지길 기다리는 것이 방법인 투수도 있기 때문이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