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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T캡스플레이] 롯데 벤치의 늦은 판단이 부른 재앙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4. 10. 8. 10:29

    시즌 7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4위탈환에 실패한 롯데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나머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혔다.


    이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한화와의 경기에서 롯데는 경기 초중반까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시종일관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5:3의 리드를 가져가면서 3연승을 거둘 채비를 갖췄다.


    특히 6회말 1사 1루에서 나온 이양기의 좌익수 방면 파울 타구를 30미터 넘게 대쉬해서 잡아낸 김문호의 그림같은 다이빙캐치는 많은 롯데팬들에게 4위 탈락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명수비였고 당연히 ADT캡스플레이에 선정되었다.



    김문호 ADT캡스플레이 : 바로보기


    김문호의 ADT캡스플레이는 이날 경기에 출장한 롯데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다. 군입대를 앞둔 전준우, 어깨부상으로 굳이 경기출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손아섭 등 주축 선수들은 모두 4강 탈락이 남의 일이라는 듯이 치고 달렸고 잡아냈다.


    그러나 인상적인 집중력을 보여줬음에도 9회말 사단이 났다. 


    롯데의 마무리 투수로 시즌 17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단 두차례의 블론세이브밖에 없던 김승회가 마운드에 올라 한화의 하위타순을 상대했는데 선두타자 이양기에게 안타, 최진행을 풀카운트 접전에서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후속타자 정범모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9번타자 이학준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하면서 만루의 위기를 자초 한 것이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롯데 벤치의 움직임인데 아무리 2점차이의 리드를 안고 있었다고는 하나 김승회가 계속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공끝이 한화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에서는 무사 1,2루 적어도 1사 1,2루 상황에서 재빨리 흐름을 한번 끊어 줄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롯데 벤치는 만루 위기 상황이 되자 부랴부랴 마운드에 올라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이미 핀치에 몰려 있던 김승회에게 아무런 힘이 되지 못했다. 2사 만루에서 정근우에게 동점 적시타, 김경언에게 끝내기 3점포를 연거푸 맞고 김승회는 고개를 떨궜는데 이번 시즌 김승회가 한경기에서 5실점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0.2이닝 5실점)



    이날의 경기로 인해 10세이브 이상 기록한 리그의 마무리 투수들 중 가장 낮았던 평균자책점이(2.44) 무려 3.27로 급상승하고 말았고 3번의 블론세이브 중 2번을 한화전에서 기록하면서 한화전의 안좋은 기억을 이어가게 되었다.


    시즌의 마무리를 잘하는 것, 즉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의 몫이기도 하지만 벤치의 집중력도 필요한 부분인데 9회말 롯데 벤치의 둔한 움직임은 그라운드에서 집중력을 보여준 선수들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선수단을 이끌어야 할 벤치가 이처럼 무딘 움직임과 판단을 보여준다면 선수들이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한들 롯데의 2014년 시즌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힘들어 보인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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