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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보강의 스타트, 윤길현 전격 영입(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5. 11. 30. 10:49
2015년 자이언츠 불펜은 굳이 성적을 일일이 거론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처참했다. 팀내 최다 세이브 기록이 심수창의 5세이브이며(팀전체 19세이브, 리그 9위) 최다 홀드 기록도 홍성민의 8홀드로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 줄 이렇다할 셋업맨도 마무리도 없었던 시즌이었다.(팀전체 47홀드 리그 6위)
현대 야구에서 투수의 힘, 그 중에서도 불펜의 힘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불펜의 사정이 이지경이다보니 자연스레 팀 성적도 좋을리 만무했다. 그렇기에 팀의 반등을 위해서라도 무너진 불펜을 재건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다.
내부 육성이라는 점진적인 전력보강이 빛좋은 개살구라는 것을 이미 질리도록 경험한 상황에서 대어급 불펜요원들이 대거 등장한 2015년 FA시장은 자이언츠에게 있어 불펜 재건의 좋은 기회였다. 모기업 총수의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한 상황에서(그것도 국회에서) 정우람과 손승락은 물론 윤길현까지 이른바 불펜 빅3가 시장에 나왔으니 자이언츠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예상된 바였다.
이윽고 지난 일요일 오후 3시경 자이언츠는 윤길현과의 계약에 성공했다. 2015년 시즌 70경기 62.2이닝 4패 13세이브 17홀드 3.1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윤길현을 4년 38억(계약금 18억, 연봉 5억)의 계약으로 영입한 것인데 1983년생인 윤길현은 37세까지 그러니까 선수 생활의 실질적인 마지막 순간에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140km 중후반의 직구와 130km중반의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투피치 불펜투수로 사용 비중은 거의 1:1 수준인데 특히 슬라이더는 리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무브먼트가 좋다는 평가로 우타자 피안타율이 0.227에 그칠 정도다.(좌타자 : 0.274) 기본적인 능력은 물론 프로 12년차의 경험까지 자이언츠 불펜에 윤길현만한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그의 영입은 상당한 전력 플러스 요인이다.
2002년 SK에 입단한 후 12년의 프로경력을 쌓은 윤길현의 커리어는 크게 3기으로 나눠서 볼 수 있는데 입단 후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했던 1기(2002~2006), 불펜으로 전환 후 군입대전까지의 2기(2007~2009), 군제대 후의 3기(2012~2015)다.
1기(5시즌) 139경기(324.2이닝) 13승 16패 3세이브 8홀드 4.49
2기(3시즌) 177경기(171.2이닝) 15승 3패 5세이브 36홀드 3.30
3기(4시즌) 179경기(167이닝) 6승 8패 20세이브 34홀드 3.61
통산(12시즌) 495경기(663.1이닝) 34승27패28세이브78홀드3.96
선발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이후 SK왕조의 견실한 불펜 옵션으로 거듭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9년 시즌 이후 상무에 입대하면서 팔꿈치 수술을 한 전력이 있지만 성공적인 재활을 한 결과 제대 이후에도 좋은 활약을 했고 2015년에 정점을 찍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수술에 대한 염려는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리그의 동갑내기 불펜요원들에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으며 계약규모도 크게 무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자이언츠에 도움이 되는 선수임에 틀림이 없다.
<2015년 주요 불펜요원 성적>
권혁 78경기 112이닝 9승 13패 17세이브 6홀드 4.98
안지만 66경기 78.1이닝 4승 3패 37홀드 3.33
이현승 41경기 46.2이닝 3승 1패 18세이브 2홀드 2.89
이동현 60경기 59.1이닝 5승 5패 4세이브 11홀드 3.94
윤길현 70경기 62.2이닝 4패 13세이브 17홀드 3.16
<주요 불펜요원 최근 5년간 누적 성적 및 계약내용>
권혁 : 18세이브 47홀드 : 4년 32억(2014)
안지만 : 1세이브 137홀드 : 4년 65억(2014)
이현승 : 24세이브 27홀드 : 연봉 1억5,500만
이동현 : 9세이브 72홀드 : 3년 30억(2015)
윤길현 : 23세이브 38홀드 : 4년 38억(2015)
다만 지켜봐야 할 점은 SK수비진과는 다른 자이언츠 수비진에 대한 적응이다. SK시절과는 다른 헐거운 수비가 뒤를 받치고 있다는 점은 눈에 보이지 않는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불펜에 자신을 제외한 확실한 카드가 적다(아니 없다)라는 점도 상당한 심적 부담이 될 것인데 이런 부분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FA성공의 핵심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자이언츠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역투를 할 윤길현의 2016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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