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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츠 투수진의 키는 스윙맨(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6. 1. 20. 12:11
5인 로테이션을 운영하는 팀이 있다고 치자.
1선발부터 5선발까지 금강불괴급의 체력과 꾸준한 커맨드와 구위를 가지고 등판일정을 한번도 어기지 않는다면 모를까 기나긴 시즌을 치르는 동안에는 선발투수의 컨디션 난조, 날씨로 인한 경기일정의 변동, 더나아가 선발투수가 경기 초반 난조로 일찍 강판당했을 경우 등등 누군가는 구멍이 난 자리를 메꿔야 하는 상황은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데 바로 이때 등장하는 이들을 우리는 스윙맨이라 부른다.
자이언츠에도 스윙맨은 당연히 있다. 아니 있었다. 주인공은 김승회로 지난 3년간 자이언츠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고가면서 총 146경기 204이닝을 던지는 동안 12승 12패 14홀드 24세이브를 기록했고 선발로도 총 9번 등판했다. (2014년에는 시즌 도중 마무리 보직을 맡아 20세이브를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팀이 원하는 위치에서 원하는 시기에 군말없이 등판해 연평균 68이닝을 먹어주면서 투수진 운영에 숨통을 트여줬는데 2015년 시즌 후 윤길현의 보상선수로 SK이적을 하고 말았다. 겉으로 도드라지는 성적과 역할이었기에 김승회의 이적을 팬들은 크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지만 자이언츠의 투수진 상황을 봤을 때 김승회의 공백은 쉬이 넘길 일은 아니다.
당장 김승회의 68이닝을 누군가가 채워넣어야 하는데 이를 두고 단순히 연평균 60이닝은 던져줄 윤길현이 왔으니 문제 없지 않냐라고 해서는 안되는 것이 김승회와 윤길현의 보직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윤길현을 김승회처럼 선발과 불펜을 오고가는 스윙맨으로 쓸 것이었으면 자이언츠는 그에게 4년 38억이라는 계약을 안겨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결국 다른 누군가가 김승회의 역할, 스윙맨이 되어줘야 한다는 말인데 유력한 후보로는 군에서 제대한 진명호가 있다. 2013년 시즌을 마치고 군에 입대한 후 2015년 말 제대해 팀에 복귀한 진명호는 2011년과 2012년까지 정확히 스윙맨 역할을 했던 선수다. (직구 평균구속 : 140km 중후반)
2011~2012년 54경기(선발 6경기) 108이닝 3승 3패 1홀드
2016년 시즌, 자이언츠는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고원준-박세웅의 5인 로테이션을 꾸릴 예정인데 하위 선발인 고원준, 박세웅이 안정감에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로테이션의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에 스윙맨 역할을 하게 될 진명호의 활약 여부는 상당히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임시선발은 물론 불펜으로 등판할 때 2~3이닝을 던져주면서 투수진 운영에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을 해준다면 진명호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선발로테이션 진입도 노릴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인 동기부여도 가능하다.
빛나는 역할은 아니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인 스윙맨, 이 역할을 해줘야 할 진명호. 2016년 시즌을 재도약의 시즌 아니 정상도전을 노리는 자이언츠로서는 진명호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를 주목해보자.
*조원우 신임감독은 2015년 가능성을 보여준 김원중을 선발테스트 한다고 했다. 이말은 김원중도 이번 시즌 스윙맨으로서의 기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같은 역할을 두고 진명호와 김원중을 경쟁시킨다는 뜻이라고 본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몸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김원중 어깨, 진명호 허리) 선발과 불펜을 오고가는 스윙맨의 역할을 부여하더라도 등판 간격, 등판시 투구수 등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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