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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 고X, 자이언츠(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6. 2. 3. 10:52
자이언츠는 로이스터 감독 시절, 팀 역사상 최강의 타선을 구축하면서 부산 야구팬들에게 화끈한 야구를 선보였었다. 세밀한 플레이와 아기자기함은 없었지만 강력한 타선의 힘은 모든 약점을 커버하고도 남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던 영광은 강타선의 주역들이 하나둘씩 떠나가면서 사라졌다.
손아섭의 번트 능력이 이정도일 줄이야..
더이상 장타와 홈런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선수들에 맡겨놓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감독이 개입하고 조금 더 많은 작전을 걸어야 공격에서의 원할한 생산력이 나올텐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이 부분에서 너무나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오늘 이야기할 번트가 대표적이다.
서두가 길었는데 앞으로 할 이야기는 간단하다.
2015년 한국프로야구의 10개 구단 중에서 자이언츠는 희생번트를 총 80개를 성공시키면서 희생번트 숫자만으로는 139개의 희생번트를 한 한화, 110개의 희생번트를 한 SK에 이어 리그 3위였지만 희생번트 성공률은 겨우 60.6%에 불과하면서 리그 최하위였다. (희생번트 실패 52회로 리그 1위) 리그 평균 희생번트 성공률이 69.95%라는 것을 생각하면 자이언츠는 리그 평균에 무려 10%나 뒤쳐진 것이다.
팀내 희생번트 현황도 기가차다. 가장 희생번트 확률이 좋은 선수는 이우민으로 19번 시도 중 17번을 성공시켜 89.5%의 성공률을 보였지만 이우민을 제외하고 희생번트 5번 이상 시도한 선수들 중 80%이상의 성공률을 보인 선수는 없었다. 70%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9번 시도 중 7번을 성공해 75%의 성공률을 보인 김문호가 전부다.(손아섭은 8번의 희생번트 시도 중 단 한차례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여기서 한가지 더.
자이언츠 타자들이 희생번트만 못대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제목도 '번트 고X'라고 한 것인데 번트 안타쪽도 한숨이 나온다. 번트안타 시도 횟수는 135회로 리그3위지만 역시나 번트 안타 성공률은 9.6%로 리그 꼴찌다. 이쯤되면 자이언츠 타자들은 그냥 번트를 못대는 선수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내에서는 아두치가 13번의 번트안타 시도에서 4개의 안타를 뽑아내며 30.8%의 성공률을 보인 반면 손아섭은 19번 시도에서 단 1개의 번트안타를 만드는데 그치며 비효율을 보였다.
2016년 조원우 감독의 여러 발언을 모아보면 작전의 야구를 펼치겠다는 의중이 옅보이는데 선수들의 이런 실정을 알고는 있을까? 알고서도 그런 의중을 보였다면 개막전까지 선수들을 뜯어고칠 수 있는 자신이 있다는건데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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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의외로 조감독 께서는 빅 과 스몰을 결합한 야구를 펼칠거라고 생각해봐요. 마치 김인식 야구처럼 분위기 잡을때 확 와르륵 잡고 짜낼땐 짜내는 전법으로 갈 것 같다고 봐요.
그 짜내는 전법을 소화할 선수가 많지 않다는 게 함정이죠.
예전부터 자이언츠 야구 봐왔지만 작전 걸었을 때 깔끔하게 해내는 거 정말 드물었으니까요.
그 점이 조금 아킬레스건이긴 하다만 그래도 빙시진과 개종운보다는 여러 생각을 하는 것 같이 보입니다. 예전 롯데하면 리그에서 대표적인 스몰볼 팀이었다고 하던데 언제부턴가 그 스몰볼을 잘 못하네요. ㅠㅠ 올해 조 감독 휘하 선수들이 편견을 깨줫으면은 합니다.
예전 스몰볼이라 불릴때는 정말 대단했죠.
1992년 우승도 했었구요. 그런데 그 이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