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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출갑에서 잔류갑이 된 아두치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6. 2. 29. 06:30

    롯데 자이언츠 구단 역사상 뛰어난 외국인 타자로 기억되는 이는 호세, 가르시아다. 


    뛰어난 파워를 바탕으로 호쾌한 장타능력을 뽐내면서 각각 4시즌과 3시즌을 부산에서 보냈을 정도로 뛰어난 야구 실력과 함께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았던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뛰어난 활약은 부산의 야구팬들에게 있어 외국인타자의 기준이 호세와 가르시아에 맞추게끔 하는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2010년 가르시아를 마지막으로 자이언츠는 외국인 타자와의 인연이 없었는데 구단별 외국인 선수 슬롯이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 2015년에서라야 자이언츠는 다시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자이언츠 팬들은 호세와 가르시아와 같은 화끈한 장타력을 가진 타자의 영입을 기대했으나 실제로 영입된 선수는 전혀 다른 유형의 선수였다.


    호리호리한 체구에 젠틀한 이미지를 가진 짐 아두치였다.



    1985년생의 아두치는 마이너리그에서만 11시즌을 뛰는 동안(메이저리그 2시즌) 홈런과 타점보다는 안타와 득점, 그리고 수비와 주루능력에 강점을 보인 툴플레이어로서 특징을 보였던 선수로 마이너리그 통산 홈런은 겨우41개에 타점도 358개, OPS는 0.740에 불과했던 아두치의 영입은 팀의 중심타자로서 홈런과 타점 생산 능력이 필요했던 구단의 현실에 맞지 않게 보였다.


    입단 당시부터 성급한 팬들은 아두치를 퇴출하고 장거리형 타자들 재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서슴치 않았을 정도로 그에 대한 자이언츠 팬들의 정서는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에 돌입하면서 그를 향하던 의구심의 눈초리는 하나둘씩 사라져 버렸다. 


    시즌 내내 열심히 치고 열심히 달렸던 아두치는 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2015년 시즌에 0.314의 타율에 28홈런 106타점 24도루, OPS 0.942를 기록했으며 WAR에서도 인상적인 기록을 만들었다. 


    아두치가 기록한 5.94의 WAR은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테임즈, 나바로에 이은 3위, 리그 전체 타자들 중에서는 10위, 그리고 소속구단인 자이언츠내에서도 WAR 6.29를 기록한 강민호에 이은 두번째였다.당초 홈런 및 장타 생산능력에서 약점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28개의 홈런(리그7위)과 장타율 0.557(리그 9위)은 리그 상위권이었다.


    게다가 2015년 아두치가 기록한 28홈런 24도루는 개인 통산 처음 20-20클럽이기도 했으며 자이언츠 구단 역사상에서도 첫 기록이었다. 



    아두치의 2015년 시즌은 자이언츠 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외국인 타자였던 호세와 가르시아의 데뷔시즌과 견주어봐도 절대 뒤쳐지지 않았다. 오히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수비에서의 기여도는 호세와 가르시아를 가뿐히 뛰어넘는 수준으로 공수주에 걸쳐 만능의 활약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을 떠나 처음으로 아시아 야구를 접하면서 필연적으로 겪을 수 밖에 없었던 문화적인 어려움도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통해 잘 극복하면서 선수단은 물론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은 그는 경기장 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2년차인만큼 상대팀들의 견제가 심해질 것을 감안하면 스탯의 하락을 예상할 수 있으나 그 범위는 팬들의 기대를 벗어나지는 않는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5년의 대성공을 발판 삼아 부산을 넘어 전국구 외국인 타자로의 명성을 쌓는 2016년이 될 수 있을지 아두치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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