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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증의 도루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6. 2. 11. 12:12

    세이버매트리션들에 의하면 도루는 많은 공격옵션들 중 득점 기여도가 높지 않은 구태여 시도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한국프로야구에서의 도루는 주요한 공격옵션으로 도루 시도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극히 드물며 오히려 적극 장려하는 지도자들이 훨씬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과연 도루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좋기만 한 것일까? 2005년 이후 한국프로야구에서 대도의 기준을 50도루 이상으로 보고 이를 기록한 선수들의 이후 행보에 대해서 살펴봤다. 복잡한 내용은 아니니 스리슬쩍 훑어보면 될 것이다. 



    지난 10년간 5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총 8명으로 2006년 두산의 이종욱이 51도루, 2009년 SK의 정근우가 53도루, 2010년 LG의 이대형과 자이언츠의 김주찬이 각각 66도루, 65도루를 기록했으며 2013년 NC의 김종호가 50도루, 2014년 역시 NC의 박민우와 삼성의 김상수가 각각 50도루, 53도루를 기록했고 2015년에는 삼성의 박해민이 60도루를 달성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이 있다. 바로 5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이 짧게는 바로 이듬해, 길게는 3년 이내에 부상과 부진으로 성적에 큰 부침을 겪었다는 것이다.


    1. 이종욱은 26살 시즌이었던 2006년 51도루를 기록한 후 3년 뒤, 29살 시즌이었던 2009년에 부상을 당하며 82경기 출장에 그쳤다. (37도루)


    2. 정근우는 27살 시즌이었던 2009년 53도루로 생애 첫 도루왕에 올랐으나 2년 뒤 29살 시즌이었던 2011년 90경기 출장에 머물렀다. (20도루)


    3. 이대형과 김주찬의 불꽃튀는 도루왕 경쟁이 있었던 2010년 당시 이대형은 27살, 김주찬은 29살이었다. 이듬해인 2011년에 둘은 약속이나 한 듯이 부진에 빠졌는데 이대형이 104경기 34도루를 김주찬은 86경기 25도루에 그쳤다.(2011년 이대형 28살, 김주찬 29살)


    4. 2013년 김종호는 29살의 나이에 50도루로 차세대 도루왕이 되었으나 2014년 시즌에는 113경기에서 22도루로 주춤했다.


    5. 2014년 도루왕이었던 김상수는(53도루, 당시 24살) 이듬해인 2015년 도루 갯수가 정확히 절반으로 줄었다. (26도루)


    6. 박민우는 2014년 김상수에 이은 리그 도루 2위였는데(21살, 118경기, 50도루) 이듬해인 2015년에도 출장경기수도 늘고 도루도 비슷하게 유지했다. (141경기 46도루)


    7. 2015년 60도루를 기록한 박해민(25살)이 도루왕에 올랐다.


    1~5번 케이스는 50도루 이상을 기록했던 선수들이 이후 1년~3년 사이에 부상으로 인한 출장 경기 감소 혹은 도루 숫자 감소를 보였다. 그리고 이들은 거의 대부분 28~29살에 부침을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8명 중 6명이다. 


    박민우와 박해민은 나이가 불과 23살과 26살에 불과하고 아직까지 특별한 부상 징후를 보이고 있진 않긴 하지만 다른 6명의 예에서 보듯이 많은 도루로 인한 체력저하 더나아가 부상의 발현은 당장이 아니더라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양상이라고 했을 때 선수에게 무작정 그린라이트를 주면서 도루하라고 등떠미는 것이 과연 선수에게 있어 좋은 일인가 하는 것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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