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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원준은 파워피처? 피네스피처?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6. 4. 8. 11:18
    불같은 강속구를 앞세워서 삼진을 밥먹듯 잡아내는 투수들을 파워피처, 타자를 현혹시켜 범타를 만들어내는 기교파 투수들을 피네스피처라고 구분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스탯도 엄연히 존재한다.  (필자도 이번에 알았다.)

    PFR=(볼넷+삼진)/이닝

    리그 상위 30%에 속하면 파워피처, 하위 30%에 속하면 피네스 피처로 구분하는데 공식에서 보듯이 PFR은 파워피처의 경우 삼진을 많이 잡는 반면 볼넷도 많은 이른바 와일드씽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으며 피네스 피쳐는 인플레이를 시켜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즉, 맞춰잡는 선수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러나 삼진이 많다고해서 반드시 볼넷도 많아야 한다는 것은 그리 설득력은 없다. 하지만 파워피처와 피네스피처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는 스탯이니 만큼 결함에 대해서는 제껴놓고 고원준의 PFR을 살펴보자. 

    <고원준 PFR/ 리그 PFR>
    2010년 1.13/1.17
    2011년 0.94/1.16
    2012년 0.92/1.09
    2013년 0.94/1.18

    단 한번도 리그 상위 30%는 고사하고 리그 평균의 PFR을 넘었던 적이 없다. 직구 최고 구속 150km에 육박하는 공을 간헐적으로 던졌던 2010년~2011년 시즌에도 그의 PFR은 리그 평균에 미달했었다. 고원준은 커리어 내내 파워피처였던 적이 없었다는 말이고 결국 그는 피네스피처다 라는 말이다. 빠른 공을 던졌던 적이 있고 여전히 140km중후반의 직구 구속을 가지고는 있지만 타자와의 정면승부를 통한 삼진보다는 타자에게 범타를 유도하는 머리싸움을 즐기는 것이 바로 고원준이다.

    따라서 고원준에게는 피네스피처에게 요구되는 몇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 앞으로의 야구인생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1. 안정적인 제구력
    2. 다양한 변화구 구사능력
    3. 포수와의 호흡(볼배합)

    고원준은 리그 최고의 포수이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강민호가 뒤를 봐주고 있으며 포심, 투심, 슬라이더, 슬로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까지 던질 수 있는 구종도 상당히 다양한 반면 가장 중요한 제구력 부분에서는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투수의 제구력에 대해 간단히 측정하는 스탯인 BB/9를 봐도 2011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리그 평균보다 높았다. (K/BB는 4년 모두 리그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고원준BB/9 / 리그BB/9>
    2010년 4.19/3.83
    2011년 3.48/3.74
    2012년 4.06/3.50
    2013년 3.86/3.81

    <고원준K/BB / 리그K/BB>
    2010년 1.43/1.74
    2011년 1.44/1.78
    2012년 1.05/1.80
    2013년 1.18/1.79

    군복무 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훈련해왔다는 고원준은 이제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롱런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파워피처 or 피네스피처의 갈림길에서의 방황을 마치고(팬들도) 피네스피처다운 더욱 예리한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능력을 발전시키는 것잉 중요하다는 뜻이다. 리그 최고의 피네스피처로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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