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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2차 신인지명 회의, 유격수 빅3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6. 8. 9. 17:20

    2017년 2차 신인지명회의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10개구단 저마다 자신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인재를 찾기 위해 스카우팅 리포트를 뒤지며 동분서주 하고 있는 가운데 너나할 것 없이 이번 2차 신인지명회의에서의 빅4는 마산용마고의 이정현, 시카고컵스에서 돌아온 김진영, 경남고의 손주영과 이승호로 가장 우선 높은 지명 순위를 가지고 있는 kt는 이미 마산 용마고의 이정현을 점찍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을 정도로 빅4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10개 구단 체제가 되면서 각팀은 쓸만한 투수를 보유하는 것이 지상과제가 된 마당에 빅4들이 2차 1라운드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투수말고도 각팀은 저마다 전력에서의 weak포인트가 있기 때문에 이후 라운드 부터는 야수들에 대한 지명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내야수 자원 문제로 고생하고 있는 몇몇 팀, 대표적으로 롯데의 경우 내야수 지명에 과감하게 뛰어들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중으로 1라운드는 제외하더라도 2라운드에서는 내야수 지명을 예상한다. 특히 이번 고교야구 졸업생들 중 가장 뛰어나다는 동산고의 김혜성을 필두로, 순천효천고의 박성한, 제물포고의 김민수가 후보군들이다. 이미 많은 팬들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들로 이들이 2라운드를 넘어서 지명 받을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없는 상태다.


    특히 김혜성의 경우 입맛에 맞는 투수가 없는 팀이라면 1라운드에서도 과감함을 드러낼 수 있을만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데 182cm에 80kg로 다소 사이즈가 작긴 하지만 우투좌타로서 고교 3년 통산 타율이 0.416에 ops가 1.069에 이르는 말그대로 고교 최고 타자 중 한명이다. 뛰어난 공격력에 비해서 수비력이 따라가지 못한다고는 하지만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런데 이외로 연고 구단인 SK는 김혜성보다 체격조건이 좋은 제물포고의 김민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184cm, 86kg)


    말이 나온김에 김민수 이야기를 해보자. 일단 고교 3년동안의 통산 기록은 김혜성에 비할바가 되지 않는다. 수비력도 김혜성을 완벽히 누를 정도로 뛰어나지 않고 탄탄한 신체 사이즈를 발판으로 정교함보다는 장타력에서의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김혜성 0홈런, 김민수 3홈런) IF일 뿐으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효천고의 박성한이다. 고교 1~2학년때까지만 해도 2할 초반에서 머물다가 3학년에 비로소 0.370으로 대폭발을 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1년 반짝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타격재능이라는 것이 한번 눈을 뜨게 되면 일정 수준의 레벨로의 상승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박성한의 재능도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이번엔 장타쪽을 살펴보자. 앞서 말한대로 김혜성은 고교3년 통산 5할이 넘는 장타율을 기록했음에도 홈런은 단한개도 쳐내지 못한 중거리 타자로서의 면모를 뽐냈다.(3루타는 무려 12개) 라이너성 타구 생산과 빠른발이 더해진 결과로 발을 통한 장타 생산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박성한은 3년간 1개의 홈런, 김민수는 3개의 홈런을 쳐냈다. 고교야구에 나무배트가 사용되면서 장타력 있는 타자들의 실종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격수로서 3개의 홈런을 (1학년 0개, 2학년 1개, 3학년 2개) 친 김민수의 힘은 인정할만하다. 그렇다고 해서 현상황에서 김민수의 파워가 김혜성의 재능을 넘어설 정도냐는 것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마지막으로 눈야구와 스피드다. 공격적인 모든 비율스탯에서 아름다움을 뽐내온 김혜성은 이번에도 가장 도드라진 성적을 냈다. 삼진보다 볼넷을 30%나 더 많이 얻어낼 정도로 선구안이 뛰어났고 도루는 35개나 기록했다. 김민수, 박성한의 도루를 합친 것(17도루)의 두배가 넘는 수치다. 고교야구 기록을 100% 신뢰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번 년도 고교 졸업생 유격수 중에서는 김혜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수비 : 김혜성 14실책, 박성한 15실책, 김민수 12실책


    김혜성은 전형적인 리드오프 혹은 테이블세터로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로 셋 중에서 가장 빨리 1군에 얼굴을 내밀 수 있는 자원, 박성한과 김민수는 즉시전력감보다는 앞으로 3~4년을 바라보고 육성할 필요가 있는 선수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들 모두 그간 수많았던 초고교급 타자들이 겪었던 고교야구와는 차원이 다른 빠른 직구, 변형직구, 변화구에 제대로 적응해낼 수 있느냐는 본인들이 이겨내야할 부분이다.


    롯데는 현재 키스톤쪽에서의 뎁스가 두텁지 않다. 유격수는 문규현-오승택-(신본기 전역예정), 2루수는 정훈-이여상-김동한체제로 구성이 되고 있는데 2군에 고개를 돌려봐도 이들을 넘어설 자원은 없다. 당장은 고사하더라도 몇년 후 성장을 기대할 선수를 찾는 것이 힘든 상황으로 (2군 : 허일, 황진수, 손용석) 내야수 수집에 더이상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된다. 양적인 문제가 시급하다고 해서 고만고만한 선수들로 채우기 보다는 야잘잘 한명 제대로 꽂아놓고 육성시키는 것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부분과 부합한다. 그리고 더 성공가능성도 높다.


    롯데가 1라운드로 빅4로 불리는 투수들 중 누굴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번 시즌 투수쪽에서 영건들이 대거 출현하면서 어느정도 숨통이 트인 상태라는 것을 고려해본다면 1라운드에서 굳이 투수를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도 든다. 즉, 과감한 선택을 하는 것을 기대해본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김혜성이길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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