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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인지명에 대한 주절거림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6. 8. 22. 13:14

    한해 동안 아마야구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리는 날이 신인지명회의가 열리는 날일 것이다. 그것도 가장 많은 선수가 지명되는 2차 신인지명회의 날. 바로 오늘이다. 아마야구를 쥐락 펴락했던 많은 선수들이 벌써부터 어느팀에 갈 것인지에 대한 예상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야구팬들도 자신이 원하는 팀에 어떤 선수가 오게 될지에 대한 장밋빛 꿈을 꾸기도 한다. 


    그런데 신인지명회의가 열릴 때 일반 야구팬들은 KBA에서 제공하는 선수들의 기록에 의존해서만 선수들을 평가한다. 단순히 공을 던지고 잡고 치고 달리는 기능만 좋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야구를 대하는 태도, 경기중의 센스 등 운동기능적인 요소외의 모습이 선수의 커리어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는 무수히 보아왔다.


    정량적인 부분(기록)과 정성적인 부분(인성, 야구센스)에 대한 평가가 정확히 이루어져야 선수 평가가 제대로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현장에서 직접 경기를 보고 그 선수에게 말을 걸어보지 못한 일반 야구팬들은 정성적인 부분에 대한 갈증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각 팀의 스카우터들이 내놓는 단어 하나 하나, 아마야구 전문 기자의 발언 하나 하나에 귀를 쫑긋 기울인다. 그러나 여전히 정보의 양은 절대적으로 적다.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의 경우 아마야구에 대한 이해도도 상당히 높고 관심도 크다. 향후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미래가 될지도 모르는 새싹들이 연고지역에 얼마나 있는지, 가능성은 어느정도인지까지도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다. 아마야구에 대한 관심을 높여달라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아마야구에 대한 일반 야구팬들에 대한 관심을 끄집어 낼 수 있도록 치밀한 홍보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2016년 930여명의 선수가 2차 신인지명회의에 나오는데 어디에서도 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 수 없다. (얼마전까지 KBA는 사이트 개선 작업을 한다는 이유로 선수 기록 열람 서비스도 중단했었다.) 조금 더 들어가면 아마야구는 각 지역마다 전력의 편차가 크다. A급 전력을 가진 팀 하나와 C급 전력을 가진 팀이 대부분인 지역이 있는가하면 반대의 경우도 있기 마련이라 어떤 지역에서 활약한 선수인지가 중요한 판단의 요소가 된다. (당연히 같은 기록을 남긴 선수라도 전자보다 후자의 기록을 높게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정보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1. 국내 최대 아마야구 사이트인 아야사에서는 매년 신인 모의지명을 해왔지만 어떤 이유에서 올해부터는 하지 않고 있다.

    2. 국내 유일의 아마야구 전문 기자인 모기자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내년 부터는 지명가능한 아마야구 선수들에 대한 리포트를 쓰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아마야구에 대한 정보 얻기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베이스볼 아메리카 뭐 이정도의 레벨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팬들이 재미로 하는 모의지명이나 아마야구에 대한 거의 유일한 정보통로 까지 막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야구 선수가 프로지명을 받느냐 못받느냐는 해당선수의 야구인생의 갈림길이 되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의 성적, 지역에 대한 전력 평가 등이 공개되면 어떤 선수들의 진로에 좋지 못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할수는 있다. 그리고 지나친 경쟁, 성적지상주의가 아마야구에 침투되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도 이해는 간다. 


    그러나 아마야구를 프로야구의 젓줄이라며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과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간의 간극은 너무나 크다.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 적어도 1년 중 아마야구에 관심이 증폭되는 이때 만큼이라도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 매이대로라면 아마야구를 살려달라는,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도 듣기 지겨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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